들라크루아·밀레등 작품 70여점 소개<br>루브르박물관展 24일 국립중앙박물관서
| (위)프랑수아 부셰의 '목욕하고 나오는 다이아나'(아래)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 호의 뗏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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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프란시스코 조세 드 고야의 '마리 안느 데발드슈타인 부인의 초상' (아래) 외젠 들라크루아의 '격노한 메데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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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사의 절정기인 르네상스 이후 작품들 중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대표작 다수가 한국만을 위해 서울나들이에 나선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이 용산 재개관 1주년과 한ㆍ불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전 '16~19세기 서양 회화 속의 풍경'이 그것.
24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에는 들라크루아ㆍ코로ㆍ앵그르ㆍ제리코ㆍ와토ㆍ부셰ㆍ푸생ㆍ밀레ㆍ터너ㆍ고야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작가 51명의 작품 70여점이 소개된다. 내년 3월18일까지 5개월간 계속될 이번 특별전은 국내 최초의 루브르박물관 소장품 전시로 기록된다.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루브르박물관 기획전은 대만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 이번 한국 특별전은 르네상스 이후 19세기까지 400년 간 서구 회화의 흐름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들이 선보인다는 점에서 종래 아시아전과 견주어 주제와 장르가 더욱 넓다는 평가다.
전시는 서양회화의 주류를 이뤄왔던 인간과 자연의 교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풍경화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과거에는 배경으로 처리됐다 주역으로 등장해 풍경화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구분된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자연풍경이 서양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주제도 '종교화 속 풍경' '고전주의 풍경' 등 풍경을 테마한 9개의 주제로 나뉘었다.
작품 가운데 루브르에서 두번째 외출을 하는 작품도 있다. 루이 15세가 가장 총애했던 궁중화가 프랑수아 부셰의 역작 '목욕하고 나오는 다이아나'(1742)는 루브르에서도 대여를 꺼리는 작품으로 1960년대에 딱 한번 해외 전시를 했던 작품이다. 사냥의 여신 다이아나와 시인 님프 칼리스토의 우아한 자태가 매혹적이다.
외전 들라크루아의 '격노한 메데이아'(1836)는 남편에게 복수를 위해 자식을 죽이는 팜므파탈 메데이아의 이야기이며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은 타고 있던 군함 메두사호가 좌초하자 뗏목을 급조, 13일간 표류해 생존자의 증언을 듣고 그린 그림이다.
이밖에 앵그르의 '안젤리카를 구하는 로제' 게인즈 버러의 '공원의 연인' 밀레의 '건초묶는 사람들'(1850)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와 프시케 사이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묘사한 프랑수아 파스칼 시몽 제라르의 '프시케와 에로스'(1797) 등 걸작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일반은 1만원, 청소년은 8,000원이며, 전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계속된다. (02)2077-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