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샛별 임성아 '반짝반짝'… 태극낭자 6명 톱10

美LPGA 데뷔 첫날 4언더 공동2위 기염… 위성미등 5명 공동 7위

임성아(21ㆍMU스포츠)가 미국 LPGA투어 데뷔 첫날 공동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코리안 군단’은 ‘톱10’에 6명을 포진시키며 9개월간의 2005시즌 대장정을 힘차게 시작했다. 25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SBS오픈(총상금 100만달러) 1라운드. 시즌 개막전이라는 부담 탓에 상위 20명 중에는 투어 대회 우승 경험자가 13명이나 포함됐다. 오전엔 게릴라성 비, 오후엔 바닷바람이 더해지면서 베테랑들에게 더욱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도 루키 임성아는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선두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ㆍ66타)에 2타 뒤진 공동2위를 달렸다. 파3 홀 4개를 제외한 14개 홀 중 13개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임성아는 18홀을 27개의 퍼트로 마무리하는 정상급 실력으로 6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보기는 2개. 임성아는 지난해 말 열린 퀄리파잉(Q)스쿨에서 공동10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가 투어 데뷔 무대. 그러나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지난 2001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국내 여자프로골프 타이거풀스토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이듬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김주미 등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될성부른 신예’로 평가됐던 선수. 2002년 말 국내 프로무대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미국 LPGA 2부투어에서 8차례 10위 안에 입상하기도 했다. 대회장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사는 아마추어 위성미(16ㆍ미셸 위)도 특유의 장타를 과시하며 공동7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위성미는 전반 9홀에서 보기 2개와 버디 2개를 주고 받은 뒤 후반 들어 버디만 2개를 추가했다. 1m 안팎의 짧은 퍼트를 몇 차례 놓치기는 했지만 날카로운 어프로치 샷을 구사하는 등 한층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후보로 등록했다.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7명의 10대 소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미국의 ‘샛별’로 기대를 모으는 미국 아마추어랭킹 1위 출신 폴라 크리머(19ㆍ1오버파 45위)와의 대결에서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부투어를 거쳐 역시 올해 정규투어에 진출한 강지민(26ㆍCJ)도 2언더파로 선전을 펼쳐 ‘1인자’를 꿈꾸는 박지은(26ㆍ나이키골프), 그리고 한희원(27ㆍ휠라코리아), 김초롱(21)과 함께 위성미와 같은 공동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양영아와 장정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21위에 자리해 상위권 입상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투어에서의 이름을 버디 김으로 바꾼 김주연이 이븐파 공동35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신인왕 안시현과 우승에 목마른 김미현은 공동59위(2오버파)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각각 2002년과 2003년 국내 프로골프 3관왕을 휩쓴 ‘LPGA 새내기’ 이미나(공동59위)와 김주미(5오버파 공동113위)는 나란히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위성미와 동반 플레이 한 초청선수 최나연(18ㆍSK텔레콤)도 3오버파(공동75위)를 치는데 그쳤다. 대회장과 같은 버뮤다 잔디에 익숙한 선두 로살레스에 이어 ‘실력파’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공동2위에 오르면서 개막전 우승을 노리는 ‘한국군단’을 위협할 존재로 떠올랐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