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 여론조사 기관인 레바다센터의 지난 11월 조사 결과 푸틴 정부의 지지율은 10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5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보다 3%포인트 낮아진 85%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러시아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탄탄했던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균열이 시작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국민의 80%는 "생활수준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러시아 전국 134개 지역 주민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영국 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의 존 로 전문가는 "러시아인들은 정치적 자유가 제한된 상황에서 삶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 믿고 상황을 감내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며 "러시아 국민들의 푸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져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경제위기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 급락으로 더욱 악화됐다. 국제유가는 6월 고점을 찍은 후 지금까지 40% 가까이 떨어졌다. 러시아 정부가 내년 예산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브렌트유 값이 90달러에는 돼야 하지만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내려간 상태다. 러시아는 재정수입의 70% 정도를 원유에 의존해 유가가 떨어진다면 사회복지 등 각종 예산이 깎일 수밖에 없다.
레바다센터의 알렉세이 그라즈단킨 부대표는 "전체적인 상황에서 국민들의 만족도가 줄어들면서 푸틴에게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대통령의 지지율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