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금융위기 미리 막아라" 비상경계령

이윤율 5% 미만으로 줄어 '벼랑끝 위기' 직면<br>노동집약적 생산기지 원저우서만 4만개社 도산<br>칭다오 한국업체들도 공장 '가동 중단' 잇따라



중국 "금융위기 미리 막아라" 비상경계령 위안화 급속 절상에 단기외채 비중 급증은행장들에 거시경제·시장동향 점검·분석 주문외환관리국도 핫머니 차단위해 통제 대폭 강화수출업체 직격탄…폐업·공장 가동중단등 속출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중국 위안화가 급속하게 절상되면서 단기외채 비중이 급증, 중국 정부의 외환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위안화 절상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수많은 수출업체들은 도산위기에 내몰리며 중국경제 전반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6일 중국 정부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증폭되자 금융시장 안보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권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산둥(山東)성 일대 기업 현장을 살펴 본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는 산둥지역 은행장들에게 "대출 기관들은 금융위기 발생을 막아야 하며 중국 경제가 빠르고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위기 예방은 금융분야의 영원한 과제"라며 "은행들은 거시경제와 시장동향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위험 가능성을 점검해 금융시장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의 경기침체, 위안화 평가절상을 노린 핫머니 유입 등으로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말 중국의 외채잔액은 단기외채 급증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5.1% 증가한 3,92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단기외채는 2,367억2,000만달러로 7.56%나 증가해 전체 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3%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단기외채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위안화 절상을 노린 투기자본의 대거 유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의 장규호 차장은 "국제 투기자본이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고 몰려 들면서 올해 1~5월 2,600억달러 상당의 핫머니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일부에서는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가 1조7,500억달러로 지난 3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 1조6,822억달러의 104% 규모라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최근 수출업체의 외환거래시 반드시 '수출거래증빙'을 전산망을 통해 입증하도록 의무화하고, 오는 10일부터 중국내 금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이에 대한 특별 실무교육을 실시하는 등 외환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으로 중국내 수출업체들의 평균 이윤율이 두자리수에서 5%이하로 축소되면서 벌써부터 곳곳에서 도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발ㆍ방직 등 노동집약적 수출기업들이 특히 위안화 절상의 직격탄을 맞아 줄줄이 쓰러지고 있다. 중국 화하시보(華夏時報)에 따르면 원저우 소재 30만개의 제조업체들 가운데 지금 20% 이상이 공장가동을 중단했고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의 경우 4만여 개 수출업체들이 도산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지역의 상당수 한국업체들도 공장 가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원저우의 복장상회 회장 정천아이(鄭晨愛)는 "인건비 상승과 원유 및 원재료가 상승, 수출세 환급 중단, 이자율 상승 등으로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는 단지 원저우에 국한된 게 아니고 중국 제조업이 겪고 있는 보편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위안화는 지난 4일 현재 미국 달러 대비 6.8639위안을 기록, 2005년 7월 환율 관리시스템이 페그제(고정환율제)에서 바스켓제도로 변화된 이후 18%나 절상됐다. 올들어서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져 상반기에만 6.5% 절상됐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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