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컴스, 은행 연계 전산시스템 국내 첫 구축<br>불공정 거래 차단 기대
| 홍종열 페이컴스 대표가 회의실에서 하도급대금 지급시스템의 원리 및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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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의 하도급 대금거래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결제시스템이 선보였다. 하도급 대금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 불평등 조건이나 불공정한 거래도 사전에 차단될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컴스스는 기존 오프라인에서 행해지던 대금결제와 달리 금융기관에서 입출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처럼,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하도급 대금지급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PMS)을 국내 처음으로 구축했다고 6일 밝혔다.
하도급 공사대금 및 선급금이 법정 지급 기일 내에 적정하게 하도급자에게 지급되는지 여부를 은행시스템과 연계한 전산시스템을 통해 발주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
홍종열 대표는 "현재 우리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과 협약을 체결했거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은행 전산시스템을 통해 대금이 자동적으로 입ㆍ출금되기 때문에 하도급 거래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점이 알려지면서 서울시와 산하 투자기관들은 페이컴스와 협약을 맺고 서울시가 추진하는 모든 하도급 대금을 은행시스템을 통해 결제하도록 했다. 석성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건설총괄부장은 "중소 하도급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임금체불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서울시 자치구는 물론 전국 지자체 및 공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반성장 지수'에 대기업->1차 협력사->2차 협력사간 결제수단 및 결제기간 동일성을 평가할 예정이어서 민간 사업장에도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컴스는 서울시에 이어 인천시청, 부산시청 등 지방자치단체와 시스템 도입 협상을 전개하고 있으며 농어촌공사, 철도공단 등 공기업과도 수주협상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한국신용평가에서 8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더존디지털웨어에서 8년간 신용인증ㆍ전자결제서비스를 총괄하는 임원을 지냈다. 국내 하도급 결제시스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기업분석 경험과 전자결제 전문성을 살려 지난해 페이컴스를 창업했다. 설립 2년을 맞는 신생기업이지만 서울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들이 업무제휴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은 페이컴스 시스템이 국내 하도급결제 문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