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백신 ‘타미플루’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가 자신들의 승인 없이 타미플루를 만들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들은 타미플루 조제권 라이센스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슈는 오는 2016년까지 타미플루 특허권을 갖고 있지만, 최근 조류독감 확산으로 백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자 다른 회사들에게 한시적으로 조제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마르티나 루프 로슈사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타미플루를 생산하려면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로슈사는 지난 10년 동안 이 치료를 생산해왔기 때문에 각국이 우리와 사실에 기초한 협의에 들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타미플루를 제조하는 10단계 공정은 매우 복잡하며 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며 “그러나 충분한 양을 생산할 수 있는 어떤 당사자와도 협의에 들어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타미플루 조제권을 승인해 줄 것으로 로슈에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인도 정부 역시 조제 승인을 얻기 위해 로슈와 접촉하는 등 각국 정부들이 라이센스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네이멍구 자치구에 이어 안후이성에서도 조류 독감이 발생하는 등 중국에서 조류독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날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동부 안후이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가금류 4만5,000마리를 살처분하고 14만마리에 대해 백신접종을 실시했다.
중국 당국은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의 가금류 이동 제한 조치 등을 통해 조류독감의 확산을 최대한 방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