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4,000만원대 이상 승용차(SUV 포함) 시장에서 국산차는 4만7,119대가 팔려 이 시장 점유율 32.9%를 기록했다. 이 시장에서 국산차는 2011년 점유율이 44.5%로 처음 수입차에 밀린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국산차 점유율이 28.6%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들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의 독일차 판매가 급증하며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고가 승용차 시장에서의 수입차 점유율이 4년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된 현대차의 2세대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고가 승용차시장에서 국산차 시장점유율 30%대 회복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1∼8월 기준으로 총 2만5,543대(구형 404대 포함)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차량 시장에서 수입차에 계속 밀려나기만 하던 국산차가 신차 출시와 마케팅 노력으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며 "앞으로 고급차 시장을 둘러싼 국산차와 수입차간의 대결은 한층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