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저우융캉과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링지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등이 꾸민 체제전복 음모를 장 전 주석이 사전에 파악해 이를 분쇄하는 데 앞장섰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링지화 당시 당 중앙판공청 주임 아들이 낸 '페라리 교통사고'가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푸정화 베이징 공안국 국장은 장 전 주석에게 "저우융캉 (당시) 정법위 서기가 친필 메모를 보내 교통사고 은폐를 지시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특히 보고서에는 저우융캉이 보시라이·링지화 등을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시켜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를 전복하는 한편 장 전 주석의 영향력도 제거하려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장 전 주석은 이들이 상당한 무장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세력이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해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 등과 힘을 합쳐 은밀하게 이들 4인방을 제거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 및 관영 언론들이 저우융캉 관련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 기반을 둔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저우융캉의 체제전복 혐의 및 가택연금 조사설 등이 터져나오고 있다. 보시라이 전 서기는 부패 혐의 등으로 최근 종신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 또한 저우융캉과 마찬가지로 쌍규(기율을 위반한 당원을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는 것) 처분이 내려졌고 링지화 부주석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었다는 점을 고려, 사법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