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상승 모멘텀 부족과 불투명한 해외요인 등으로 인해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국제 유가하락 및 미국시장의 상승 등 우호적인 여건도 나타나 일시적으로 900선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이는 곧 저점으로 확인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FOMC 긍정적 결과 기대= 지난 주말 유가(WTI 기준)가 배럴 당 49.72달러로 급락(3.96%)하면서 미국의 다우존스(1.21%), 나스닥(0.92%),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0.34%) 등이 일제히 상승한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JP모건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노동절(2~6일) 기간 위앤화 절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지만 당장 위앤화 절상이 이뤄질 확률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3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계기로 향후 공격적 금리인상 우려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발언내용 수위에 따라 증시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용지표(17만개 증가)도 적신호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증시도 하락압박이 둔화되며 지수가 일시적으로 900이 무너질 수 있어도 900대 초반에서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기금 등 기관매수세 유입 촉각= 국내 수급여건도 900대 초반까지 지수가 밀리면서 연기금 등이 외국인 매도물량을 저가에서 받게 되고,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기금은 외국인의 동향을 살피며 900선에 근접한 현 지수대에서 매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신중히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요 블루칩의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돼 가는 국면에서 연기금의 매수여력 증가,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 시장확대, 프로그램매매 부담감소 등으로 국내 수급여건도 호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2차 타이완 비중 확대와 한국 비중 축소를 앞두고 재차 매도세를 강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이달에도 외국인은 타이완시장은 사고 우리 시장은 팔거나 관망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업들이 2ㆍ4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와 달리 환율하락과 고유가라는 2중고로 인해 당분간 펀더멘털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증시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FOMC회의 등을 지켜본 뒤 향후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반도체, IT, 건설)을 중심으로 저점 분할 매수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