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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축구 천재, 메시처럼 클까

레알 '16세 노르웨이 메시' 외데가르드 50억에 영입

"레알은 유망주 무덤… 육성 중심 팀 갔어야" 목소리도


'노르웨이의 메시'로 불린 16세 축구천재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팀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 구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노르웨이 스트룀스고드셋 구단으로부터 마틴 외데가르드 영입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레알이 노르웨이 구단에 주는 이적료는 400만유로(약 50억원)다.


10년 연속 세계 최고의 부자 축구단으로 뽑힌 레알은 유망주 세계 1위인 공격형 미드필더 외데가르드 영입전 승리로 10년 앞을 설계했다. 22일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발표한 2013-2014시즌 축구단 수익을 보면 레알은 5억4,950만유로(약 6,910억원)로 1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억1,800만유로로 2위, 바이에른 뮌헨은 3위(4억8,750만유로). 레알의 라이벌 바르셀로나는 4억8,460만유로(4위)로 레알보다 6,000만유로(약 754억원) 이상 적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10번째 우승에 성공한 레알은 직전 시즌에 비해 수익이 3,060만유로(약 384억원) 늘었다. 방송·광고 수익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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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생인 '원더키드' 외데가르드는 지난해 4월 노르웨이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최연소 출전(15세117일) 기록을 썼고 한 달 만에 데뷔 골까지 터뜨려 최연소 득점(15세150일) 기록을 작성했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8월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최연소 출전(15세253일) 기록을 세운 그는 10월 유로 2016 예선 불가리아전 투입으로 유럽선수권대회 최연소 출전(15세300일) 기록마저 앞당겼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처럼 키는 크지 않지만 왼발을 잘 쓰고 개인기가 좋다.

스트룀스고드셋 경기에는 30여명의 스카우트가 진을 쳤다. 도르트문트·바이에른 뮌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바르셀로나·아약스·리버풀 등 유럽 명문 구단들은 거의 모두 외데가르드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리버풀 팬인 그는 한때 리버풀과 뮌헨·맨유에서 훈련하기도 했지만 이달 초 레알 경기 때 관중석에서 목격되면서 계약 임박이 알려졌다. 외데가르드는 2군에서 레알 생활을 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레알 2군 감독은 지네딘 지단이다.

한편 노르웨이 리그와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것과 레알 1군에 진입해 주전으로 뛰는 것은 차이가 크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10대에 레알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 가운데 성공한 선수는 별로 없다. 외데가르드 역시 빅리그에서도 계속 '제2의 메시'로 불릴 수도 있겠지만 '제2의 카날레스'나 '제2의 사라비아'에 머물지도 모른다. 1991년생인 세르히오 카날레스는 지난 2010년 2월 라싱 산탄데르에서 이적료 500만유로에 레알에 입성, '제2의 카카'로 기대를 모았으나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해 이듬해 발렌시아로 옮겨야 했다.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 지난해 1월 다시 레알 소시에다드로 갈아탄 그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다. 1992년생 공격형 미드필더 파블로 사라비아 역시 2010-2011시즌 레알 1군에서 1경기를 뛰고는 헤타페로 이적했다. 헤타페에서 등번호 10번을 다는 사라비아는 22경기 2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둘 다 중·하위권 팀에서 제 몫은 하고 있지만 레알로 돌아와 주전을 꿰찰 정도로 크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외데가르드가 아약스처럼 유망주를 잘 육성하는 팀으로 갔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많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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