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재경원출신 일색“우려반 기대반”/12·24차관급인사 의미와 특징

◎경제활력 겨냥 정책조화 중시/영남세가 절반이상… 지역편중 뚜렷/예상보다 대폭… 인사숨통 기대24일 상오 단행된 차관급 인사는 한마디로 경제난 극복을 위한 경제일꾼들의 전진배치라고 할수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번 차관급 인사는 업무 추진력과 전문성, 그리고 국제적 감각을 중시한 인선이었으며 전체적으로 공직사회의 인사숨통을 틔움으로써 사기 진작을 이루려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재경원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면서 「경제부처의 재경원장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명이 승진 또는 이동을 통해서 차관(급)자리를 차지, 정부내 차관급 중 재경원 출신이 7명(행조실장, 재경원차관, 통산부차관, 복지부차관, 교육부차관, 해양부차관, 관세청장)으로 늘어났다. 이때문에 경제부처간 의견소통과 통일성은 어느때보다 원활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공룡으로 비대해진 재경원의 입김과 파워가 더욱 드세질 것이라는 우려속에 경제부처는 재경원이라는 속설을 재확인했다. 또 정통부, 노동부, 해양부, 관세청, 중기청, 특허청 등 주요한 경제부처와 산하 외청장을 교체, 인사로서 경제활력을 도모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제부처 차관인사를 보면 주로 추진력 있는 인물들이 중용됐다』고 말하고 『크게 보면 추진팀으로 구성된 고농축 화약과 같은 진용』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이번 차관급 인사는 지역 편중이 이루어져 지역 안배에 신경쓴 지난번 장관급 인사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경남과 경북(대구 포함) 출신이 각각 5명으로 영남세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환균 총리행조실장과 강만수 통상산업부차관은 경남고 출신이다. 「관운좋은 사나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부산고출신의 김영섭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은 재경원 최고의 노른자위라는 금융정책실장을 3년간 지내다가 관세청장으로 승진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임창렬 재경원 차관의 경우 이석채 경제수석과 한승수 경제부총리가 적극 영입을 꾀한 케이스라는 후문이다. 이환균 차관은 업무능력은 뛰어나지만 뚝심형보다는 조화형이라는 점에서 차관회의 의장인 총리행조실장에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반면 림차관의 경우 장악력과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어 경제차관회의 의장으로서의 부처장악력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승우 해양수산부차관과 김관세청장, 한덕수 특허청장, 박성득 정보통신부차관, 김종민 문화체육부차관 등은 승진한 케이스로 공직사회의 활력회복을 겨냥한 듯. 노동부 노사정책실장을 역임한 우성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의 노동부차관 기용에는 진통중인 내년도 노사관계를 감안해 친화력 있고 합리적인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이 작용. 한편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재경원 출신 인사들을 각 부처에 골고루 포진시킨 것은 장차 총리행조실장이나 재경원 차관과 같이 종합적 능력이 중시되는 요직에 걸맞은 인재군을 많이 갖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하기도.<우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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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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