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희는 29일 경기 하남 미사리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1인승 200ｍ 결선에서 35초464의 기록으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어니스트 이르나자로프(우즈베키스탄)가 36초531로 2위, 고마쓰 세이지(일본)가 36초754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천인식이 금메달 3개를 따낸 이후 24년, 6번째 대회만의 카누 금메달.
충남 부여중 1학년 때 카누를 시작한 조광희는 부여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국내 대회에서 2등을 해본 적이 없을 만큼 독보적이었다. 고3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잠시 부담감에 대표팀 자격을 스스로 내려놓은 일이 있었지만 다시 돌아온 그는 더욱 강해졌다. 2012년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인 우즈베키스탄 국제오픈 카누 스프린트 대회에서 카약 1인승 200ｍ와 2인승 200ｍ에서 2관왕에 올랐다. 당시 1인승 200ｍ 기록은 2012 런던 올림픽 같은 종목 우승자보다 빨라 주목을 받았다. 182㎝의 당당한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파워와 뛰어난 민첩성·순발력 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선 여자 카약 4인승 500m에서는 12년 만의 카누 메달이 나왔다. 이순자(36·전북체육회), 김유진(24·대전시체육회), 이혜란(23·부여군청), 이민(20·대전시체육회)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06년 도하 대회 카약 2인승 500ｍ 동메달리스트인 베테랑 이순자는 이날 여자 카약 1인승 500m에서 동메달도 추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