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농산어촌 기숙형 고교에 대해 “어려운 농어촌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전체 기숙형 고교 학생 기숙사비를 크게 경감하는 방안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조속히 마련하라"고 24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숙형 고교로 지정된 충북 괴산고를 찾아 학생ㆍ학부모ㆍ교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농촌 지역에서 좋은 인재를 찾아내고 인재를 키워야 한다. 정부도 협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류고는 대도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이제 농촌이 여러 면에서 훌륭한 인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나도 시골 출신 아닌가”라며 정부의 사교육 경감방안과 공교육 강화방안을 설명했다.
청와대 측은 이 대통령의 일선 교육현장 방문이 지난 3일 마이스터고 지정학교인 강원 원주정보공업고와 15일 서울 관악구 보육시설인 `하나어린이집'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도 세번째로 교육 정상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학생들과 질의ㆍ응답하는 과정에서 “과외 받지 않고 사교육 받지 않고 학교 교육만 받은 사람이 대학가기 쉬운 시대가 열린다”며 “큰 도시에서 과외 받지 않고 사교육 받지 않아도 더 평가 받는 입시제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문에서 이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민교육대책의 핵심은 농산어촌 교육 활성화를 통해 도시와 농촌과의 교육격차를 실질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년부터 본격 실시되는 기숙형 고교는 도농 간 교육격차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출발점이며 교과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길러낼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당초 예정보다 35분이 더 걸린 낮12시25분 간담회를 마쳤으며 학생들이 직접 그린 이 대통령 캐리커처를 선물로 받았다. 이후 기숙사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직접 배식 받은 식사를 한 뒤 서울로 돌아왔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이날 방문에 대해 “정책연계형 현장방문이며 기숙형 고교를 직접 찾아 사교육 없는 공교육 현장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경청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