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달러=130엔 뚫려… 주력산업 수출 비상

■ 국내영향.정부 대응방안외자유치등 부담안주는 수준에서 원화약세 용인 2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엔선을 돌파함에 따라 앞으로의 원ㆍ달러, 원ㆍ엔 환율 추이와 이에 따른 국내 경제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25일 "엔ㆍ달러 환율 130엔선이 생각보다 쉽게 뚫린 감이 있다"며 "원ㆍ달러 환율이 무작정 엔저 추세를 따라갈 수 없고 그렇다고 원화가 강세로 갈 수도 없어 고심"이라고 말했다. 엔저는 우리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렇다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외자유치나 물가 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주도권이 없는 우리 입장에서는 외환당국이 곡예를 하듯 외환시장에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 엔 약세로 수출부진 우려 일본은 엔화 약세를 통한 수출활성화를 통해 장기불황의 탈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만일 일본 엔화의 약세가 원화보다 급격히 진행될 경우 우리 산업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ㆍ조선ㆍ철강 등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주력산업들이 바로 일본과 경쟁하는 산업이고 따라서 엔 약세는 바로 이들 산업의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로 나타난다. ◆ 환율 상승시 외자 등에 부정적 영향 수출방어를 위해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용인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표시 자산의 가격하락을 뜻하고 이는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환차손으로 나타난다.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강도가 크게 하락한 데는 이 같은 요인도 일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물가의 상승도 문제다. 연말결산을 위한 환율관리도 문제다. 지난해 연말 환율은 달러당 1,264원이다. 만약 올 연말 환율이 1,320원 이상으로 오르면 지난해보다 50원 이상이 오르는 셈이다. 외화자산이 많은 기업들은 그만큼 이익이겠지만 아직 외채가 많은 우리 정부나 기업들의 입장에서 볼 때 환율이 지나치게 오르면 결산이 어려워진다. ◆ 원ㆍ달러 환율 상승 어디까지 정부는 엔ㆍ달러 환율상승에 발맞춰 어느 정도의 원ㆍ달러 상승은 용인한다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나 시장이 암묵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원ㆍ엔 환율 지지선은 100엔당 1,000원선이다. 그 이하로 떨어지면 우리 수출경쟁력에 문제가 큰 만큼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현재 100엔당 원ㆍ엔 환율은 24일 기준 1,010원이다. 엔ㆍ달러 환율이 130엔대 초반으로 올라서면서 원ㆍ달러 환율 역시 1,310~1,320원대 정도로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엔ㆍ달러 환율이 130엔을 넘어 135엔까지 오른다면 원ㆍ달러 환율이 1,350원은 돼야 엔ㆍ원 환율이 1,000선을 지킬 수 있다. 지난 24일 원ㆍ엔 환율 수준인 1,010원선을 유지하려면 엔ㆍ달러가 135엔일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1,360~1,370원선으로 올라서야 한다.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엔ㆍ달러 환율이 135엔선까지 갈 수 있지만 이 수준을 또다시 뛰어넘어 140엔선까지 갈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 인근 동남아 국가 등의 이해와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엔ㆍ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원ㆍ달러 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도 외자유치나 물가 등에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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