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짜폰 홍수…이통시장 과열

"번호이동 가입자 잡자" 50만원대 폰 무료·일부선 가입비 면제도<br>방통위 "시장개입" 경고


이동통신시장에 공짜폰이 넘치고 있다. 특히 번호이동시장을 둘러싸고 사업자간 경쟁이 과열로 치달으며 50만원 이상의 단말기라도 일정기간 사용을 전제로 가입하면 거저 주고 일부에서는 가입비까지 면제해 주는 등 시장 혼탁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시장이 좀처럼 안정이 되지 않자 방송통신위원회도 상황을 주시하며 시장 개입을 경고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번호이동건수는 108만건으로 5월의 103만건을 5만건 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는 4월 의무약정제가 실시된 이후 잠시 주춤했다가 되살아 난 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게다가 원래 월초 소강상태라는 통념을 깨고 이달에는 초반부터 공짜폰 경쟁에 가입비 무료 상품까지 나오는 등 가입자 모집경쟁이 한층 거칠어지고 있다. 실제 이 달 3일까지 일평균 가입자수는 약 3만3,000명 수준으로 지표상으로는 벌써부터 과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짜폰 역시 시장에서 크게 늘어났다. 지금까지 공짜폰은 대부분 20만~3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들이었고, 고가 제품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어느 정도 이상의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t더블할인’이나 ‘쇼킹소픈서’에 가입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약정가입만 하면 별도 옵션 없이 용산 전자상가나 구의 테크노마트는 물론, 길거리 대리점에서조차 50만원 이상의 고가 휴대폰을 거저 얻을 수 있다. 실제로 구형 모델인 SCH-B360, LG SV590(초코릿폰) 등은 출고가격이 60만원대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쇼핑몰이나 용산 등지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었고, 지난 5월 중순 출시된 50만원대 최신 모델 LG-SH640(일명 비키니폰)도 기본 요금제만으로 가입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통사의 보조금 지급 경쟁이 최근 의무약정 기간을 늘려 보조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열되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단말기 보조금은 KTF가 지난 4월부터 처음으로 최대 24개월의 의무약정을 적용, 36만원까지 지원하는 `쇼킹 스폰서'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주도해나가자 12개월 의무약정만 내놓았던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잇따라 약정기간을 늘리면서 보조금을 확대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원래 월초에는 보조금이 별로 실리지 않는데 이번 달에는 초반부터 많이 나오고 있다”며 “극히 일부 고가 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별다른 부가조건 없이 공짜폰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체간 경쟁이 과열로 치닫자 방송통신위원회도 ‘시장 상황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의무약정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느낌”이라며 “업체들이 어느 정도 자제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