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재개발 비리’ 의혹으로 중단됐던 을지로2가구역 주상복합 재개발 사업이 재개되고 있다. 당초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문제를 삼았던 공원시설 조성과 삼각천 복원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28일 서울시와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중구 수하동5번지 일대 을지로2가구역 5지구 부지의 소유권을 사들인 시행사 제이앤비플래닝은 최근 서울시가 제안한 공원 기부채납 계획을 수용하기로 했다. 전상훈 서울시 주거정비과장은 “당초 공공용지 부담비율 13.75%에다 공원시설 추가부담까지 합쳐 총 25.84%를 기부채납하는 계획을 사업자가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당초 기본계획대로 조흥은행과 쁘렝땅 백화점 사이에는 520여 평 규모의 청계천변 공원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지구 부지에는 용적률 1,170%, 건폐율 59%, 지하 8층 지상 39층, 연면적 4만9,000여평 규모의 주상복합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본래 부지 용적률은 1,000%이하이지만, 기부채납 하는 공공용지(공원) 규모를 고려해 서울시가 연면적을 가산해주면서 최대 1,170%까지 가능하다. 다만 인ㆍ허가 내용은 도시건축위원회가 최종 결정권을 가지는 만큼, 심의과정에서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서울시는 또 5지구를 관통하는 삼각천의 복원 문제와 관련, 건축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이를 감안토록 할 방침이다. 공원과 삼각천 문제가 해결점을 찾음에 따라 을지로2가구역 5지구는 다시 구청입안, 주민 공람공고 및 의견청취 등의 과정을 거쳐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전망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사업시행자가 기존 사업지에 대한 도로 등 기부채납에다 공원용지까지 이중으로 부담하다 보니 정부 입장에서는 법 테두리 내에서 가능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3개월 정도 관련 절차를 거치면 위원회에 안건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을지로2가구역은 양윤재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당시 시행사였던 미래로RED에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특혜를 준 이유로 구속되면서 개발계획 심의가 중단됐었다. 이후 을지로2가구역에 대한 소유권은 미래로RED에서 제이앤비플래닝으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