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리 애거시(33ㆍ미국)와 세레나 윌리엄스(22ㆍ미국)가 올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1,061만달러)에서 나란히 남녀단식 정상에 올랐다.
애거시는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코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이너 슈틀러(32ㆍ독일ㆍ랭킹 12위)를 맞아 3대0(6대2 6대2 6대1)으로 완승을 거두며 4번째 호주오픈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또 세레나는 지난 25일 펼쳐진 여자단식 결승에서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랭킹 2위)를 2대1(7대6(7대4) 3대6 6대4)로 물리치고 우승, 지난해 윔블던과 프랑스오픈, US오픈에 이어 4개 메이저대회를 연속해 제패하며 `세레나 슬램`을 달성했다.
이날 세계랭킹 2위 애거시는 절묘한 코너워크와 파워 플레이로 시종 슈틀러를 압도한 끝에 단 5개 게임만 내주며 76분만에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통산 4번째 호주오픈 우승컵을 거머쥔 애거시는 메이저대회 8승으로 남자 테니스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65만3,000달러의 우승상금을 추가, 생애 상금 총액이 2,631만달러가 됐다.
여자단식 경기에서 세레나는 주무기인 막강 포어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비너스의 강 서브와 절묘한 코너 워크를 무력화 시키고 우승상금 65만3,000달러를 챙겼다.
여자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은 지난 94년 독일의 슈테피 그라프 이후 9년 만의 대기록. 또 모린 코넬리(53년), 마거릿 코트(70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85년), 슈테피 그라프(88ㆍ94년)에 이어 5번째 선수가 됐다.
최대 라이벌인 언니 비너스를 4개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연속 격파한 세레나는 상당 기간 독주 체제를 굳힐 것으로 보여 올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쓰는 경이적인 `그랜드슬램`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5번째 메이저타이틀(통산 20승)을 거머쥔 세레나는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째 세계랭킹 1위를 지켰으며 95년 데뷔 이후 총상금도 1,069만5,000달러로 늘렸다.
한편 26일 열린 혼합복식에서는 나브라틸로바(46ㆍ미국)-레안더 파에스(인도) 조가 토드 우드브리지(호주)-엘레니 다닐리두(그리스) 조를 2대0(6대4 7대5)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