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은 고공침투 훈련 중 전우를 구하고 순직한 이원등(1934.5~1966.2) 육군상사를 ‘2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1934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이 상사는 1956년 7월 입대해 1959년 1공수특전여단으로 전입해 공수 기본 6기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1961년 미국 포트리군사학교의 낙하산 정비교육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한국 최초의 스카이다이버가 됐으며 153회의 공중낙하를 기록했다.
1966년 2월 1공수특전단 강하조장을 맡아 대원들을 이끌고 C-46 수송기에 탑승해 고공 침투훈련을 지도했다. 6명의 대원들이 차례로 강하한 후 1,500m 상공에서 마지막으로 하강하던 바로 직전에 낙하한 대원이 균형을 잡지 못한 채 추락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고도로 숙달된 스카이다이버만이 할 수 있는 사선이동의 방법으로 추락하는 대원에게 접근해 그의 낙하산을 고쳐 펼치게 했다.
그러나 동료를 구하고 이탈하는 순간, 순식간에 펼쳐지던 동료의 낙하산 줄에 오른팔이 부러지면서 낙하산을 펼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한강 얼음판 위로 추락해 순직했다.
정부는 이원등 중사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려 1계급 특진과 보국훈장 삼일장을 추서했으며, 육군은 1966년 6월 한강 중지도(노들섬)에 고인의 동상을 건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