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외환시장 개입하나

"弱달러로 성장 둔화땐 엔貨 매도" 밝혀<br>美에 대규모 경상적자 줄이기 조치 요구

일본 정부가 미국의 대규모 경상적자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으로 수출 등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엔화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밝혀 외환시장 개입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1위의 외환보유고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은 지난 3월부터 엔매도-달러매수 등 수출진작을 위한 인위적인 시장개입을 중단한 상태지만 미국의 달러화 약세 현상이 이어져 수출부진에 따른 성장세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일본이 시장개입에 나설 경우 일본과 수출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 동안 중단했던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 2ㆍ4분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1ㆍ4분기보다 190억 달러 많은 1,66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경상적자 수준도 1분기의 5.1%에서 5.7%로 크게 확대됐다. 이처럼 상품수지와 무역수지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미국 달러는 유로와 엔화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 등 달러 약세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은 “미국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많은 국가들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일본 외환정책을 총괄하는 젬베이 미조구치는 “1분기에는 엔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엔화를 매각했다”고 밝혀 일본 경제의 성장속도가 둔화될 경우에는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전달했다. 실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6.6%에 달했지만 2분기에는 탄력이 급격히 약화되며 1.3%로 급락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경제성장 둔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멜론파이낸셜의 그랜트 윌슨 외환 트레이더는 “일본의 경제 관료들이 일본경제의 일시적인 경기후퇴(소프트 패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달러 당 엔화 가치가 105엔 밑으로 내려갈 경우 달러매수-엔매도의 시장개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미츠비시의 폴 체르토브 분석가도 “일본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엔화에 대한 달러가치가 추가적으로 더 떨어지면 일본 정부는 시장에 개입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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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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