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골이다” “소름 돋는 볼 터치” “제2의 차범근이 떴다”
신예 손흥민(18ㆍ함부르SV)의 화려한 데뷔골에 축구 팬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손흥민이 한국 선수로는 유럽 1부 리그 최연소 골 기록을 작성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손흥민은 3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 경기장에서 열린 FC쾰른과의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1대1로 맞선 전반 24분 역전 골을 터뜨렸다.
분데스리가 데뷔전이자 올 시즌 두번째 공식 경기 출전 만에 폭발한 손흥민의 첫 골이다.
15세 때 축구를 시작한 손흥민은 타고난 스피드와 유연성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동북고 진학 후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국외 유학 프로그램’에 따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유학, 지난해 11월 정식으로 입단한 뒤 올해 1군으로 올라왔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3골을 몰아치며 한국을 8강에 올려놓아 국제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어 올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두고 치른 함부르크의 9차례 친선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9골을 터뜨리며 특급 유망주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첼시와의 친선경기(2대1 승)에서 결승골을 넣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발가락뼈를 다쳐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분데스리가 데뷔가 미뤄졌다. 지난 10월28일 독일 컵대회인 DFB포칼 프랑크푸르트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선수로 나와 30분 가까이 뛰면서 부상 복귀를 알렸다.
이어 이틀 만에 경기에 나선 손흥민의 리그 데뷔골에는 단 24분이 필요했다.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온 손흥민은 1대1 동점 상황에서 기회가 찾아오자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뒤쪽 공간에서 동료 고이코 카카르가 길게 내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달려나온 상대 골키퍼 머리 위로 공을 차 넘긴 뒤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해결사 기질과 침착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함부르크는 선제골의 주인공 밀리보예 노바코비치에게 두 골을 더 내줘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2대3으로 재역전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