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화계] 영화 홈페이지 개설 붐

70일째 장기상영중인 영화 「주유소습격사건」 홈페이지(WWW.JUYUSO.COM) 네티즌 매니아들인 일명「주유소족(族)」의 자격이다.지금까지 스타를 중심으로 하는 TV드라마 등에 소수의 매니아가 생겨나기는 했으나 흥행한 상업영화의 매니아가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활동하기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주유소습격사건」홈페이지는 영화개봉 20일전에 오픈하여 지금까지 10만5,000명이 방문했고, 영화상영 2개월이 지난 현재도 일일평균 1,500명이 사이트를 찾고 있어 매니아층 이외에도 대다수의 네티즌 사이에서도 호응을 얻으면서 전국 관객 200만명을 넘는 흥행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11일 개봉돼 15일 현재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해피엔드」의 경우에도 홈페이지(WWW.THEHAPPYEND.COM)에서 영화의 중요 정보를 얻은뒤 영화를 관람하거나 전도연의 전라연기를 보여준 성인용 예고편으로 인해 영화의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는등 인터넷 홍보사이트는 최근들어 영화계의 중요한 화제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영화와 잘 어울리게 만들어진 홍보사이트는 단순히 인쇄매체나 공중파 등을 통한 한정된 홍보단계를 넘어서 영화제작 초기부터 영화를 유효적절하게 홍보할 수 있고, 그 영화에 대한 일반관객의 반응까지 게시판을 통해 바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제작사측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최근 국내 영화계의 한가지 특징은 「공식 홈페이지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이는 영화를 보는 주요 관객층인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의 생활패턴이 컴퓨터와 사이클을 같이 한다는 점에 그 주된 이유가 있다. 이같은 이유로 영화기획사나 제작사가 영화만을 위한 사이트를 올리고 있는데, 그 수준은 멀티플렉스를 능가한다. 동영상 예고편에 영화의 스틸사진, 그리고 사운드트랙까지 얼마든지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즐길 수 있고, 또 원하는 것을 선택해 다운받아 자료를 소장할 수 있다. 거기에 종종 시사회권까지 있으며 회원으로 가입하는데는 어떤 비용도 들지 않고 별다른 자격요건도 없다. 개봉을 앞둔 영화일 경우 개봉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알리는 창구로 웹사이트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더욱이 최근의 영화이벤트는 인터넷경매, 인터넷을 통한 회원모집 등 그 자체가 인터넷 상에서만 이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와같은 「인터넷붐」은 물론 국내영화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고의 기술을 갖춘 미국 할리우드 영화들은 이미 몇년전부터 영화의 사전홍보로 홈페이지를 응용해왔다. 최근에 이르러 할리우드의 메이저급 영화사의 영화사이트들은 기본적인 홍보차원에서 탈피하여 캐릭터판매, 관련게임 제공등 최첨단 상업도구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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