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별계약’ 오기환 감독 “중국인들은 이렇게 사랑을 나눠요”



“우리는 중국인들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아직 잘 모른다. 영화 ‘이별계약’으로 중국인들이 나누는 사랑은 이렇구나라고 한국 관객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CJ E&M이 기획하고 중국 최대 규모의 국영 배급사 China Film Group(CFG)이 배급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이별계약’의 오기환(사진) 감독은 홍대 인근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실 영화 ‘이별계약’은 한국 관객들이 보기에는 낯설 만한 장면과 설정이 적지 않다. 여자 주인공 차오차오(바이바이 허)가 갑자기 피를 토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그러하다.

이에 대해 오 감독은 “중국 현지 작가 감독 스탭들에게 모두 모니터링을 한 결과 우리 정서에는 다소 오래되어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이 보기엔 괜찮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중국인과 한국인의 정서적 간극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별 기간 5년에 대해서도 너무 길지 않냐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중국 현지인들은 5년이 괜찮다고 해, 3년이면 어떻겠냐고 했지만 5년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모두들 그렇게 말해 5년으로 갔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한국 멜로 영화에서 5년 간 남녀가 헤어진다면 분명 남녀 각각에게 다른 남자 친구 여자 친구가 생기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서가 없냐고 묻자 오 감독은 “중국에서는 그런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해 다시 한번 중국인과 한국인의 연애의 스타일의 다름에 대해 전했다.

다른 것은 정서뿐이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감독의 권한이 커서 하루종이 촬영할 수 있지만 중국 배우들은 하루 12시간만 촬영하면 촬영이 끝나지 않아도 현장을 떠난다고 한다. 추가 촬영이 필요하면 오버 차지를 지급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영화 현장에서 이런 기준이 적용된다고 한다.

‘이별계약’은 2011년부터 CJ E&M이 중국 현지 시장과 중국인들의 정서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 제작됐다. 그 결과는 중국 개봉(4월12일) 이틀 만에 제작비 3,000만 위안(54억 원)을 회수하는 등 흥행성적으로 드러났다.

오 감독은 “중국은 남한 면적의 55배에 달해 남한 같은 나라가 55개나 된다고 생각하며 되고 타임테이블도 1960년부터 현재 시간까지 존재하며 지역별로 정서적 차이 굉장히 크다”며 “이 지역간의 차이를 좁히고 보편적으로 접근하기까지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별계약’은 오는 16일 개막하는 2013년 중국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으며 대만의 ‘엄친아’이자 남자 주연 배우 펑위옌과 여자 주연 배우 바이바이허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20일 내한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국내 개봉 20일.


연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