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물 빠지자 "그야말로 생지옥"… 미야기현 2000구 시신 발견

■인명 피해 상황<br>행불자 1만여명…이와테현선 1만7000명 생사 불명<br>언론 '수만명 사망설' 거론… 6개현 37만명 피난 생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14일 각각 1,000여구씩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고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일본인 수는 수만명이다. 피해지역의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잔해가 치워지면 무수한 시신들이 추가로 드러날 것으로 우려된다.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14일 미야기현 오시카(牡鹿)반도 해안에서 시신 1,000여구가 발견된 데 이어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에서도 시신 1,000구가 또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신은 이 지역 해변에서 무더기로 발견돼 순식간에 밀려온 쓰나미에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나미산리쿠초의 경우 현재 1만여명이 행방불명 상태인 만큼 시신이 추가로 발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테현의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에서도 1만7,00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야기현은 계속해서 무더기로 발견되는 시신을 화장(火葬)할 시설이 부족해 부근의 다른 현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지역 내에서 하루 화장할 수 있는 시신 수는 50여구에 불과한 탓이다. 한 현청의 관계자는 화장도 포기한 현지의 유족들이 땅에 매장하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화장을 선호해온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풍습을 포기할 만큼 비상 상황에 놓여 있다는 이야기다. 이날 정오까지 경찰청이 집계한 사망자 수는 총 1,647여명, 행방불명자 수는 1,720여명이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숫자일 뿐 현지 언론에서는 수만명 사망설까지 거론하고 있다. 미야기현의 한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만 단위에 이르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피해 지역을 관광하던 일본인 여행객 2,500명의 행방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지역의 동북부 6개 현에서는 현재 37만여명이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지역에서는 무너진 잔해 속에서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구조된 피해지역 주민은 1만5,000여명이지만 여전히 고립돼 있는 주민들도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지역 경찰과 소방대 등은 톱 등을 가지고 다니며 부러진 나무와 각종 잔해 등을 치우는 한편 무너진 건물 밑에 있을지도 모를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다음날인 지난 12일 10만명의 자위대를 구조와 복구 작업에 파견하기로 했다. 다행히 14일 오전 미나미산리쿠초에서 쓰나미에 휩쓸렸던 남성이 66시간 만에 구조되는 등 운 좋게 구조되는 사례도 있지만 지진 발생 4일째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수몰과 도로 붕괴로 접근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경찰 집계에 따르면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동북부 지역에서 현재까지 1,597명이 사망하고 1,481명이 실종됐으며 여기에는 미야기현 센다이(仙臺)시 해안에서 발견된 익사체 200∼300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끔찍한 참사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수나 피해 규모에 대해 철저히 확인된 정도까지만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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