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초월지향 한국인


한국인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국인은 빨리빨리, 중국인은 만만디. 한국은 동방예의지국.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학습 열기, 춤과 노래를 즐기는 민족 등. 다양하게 얘기할 수 있겠지만,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국인만의 특징은 '초월 지향'이라고 생각한다.

초월(超越)의 한자를 보면 달릴 주(走)가 공통으로 들어 있으니 '빨리빨리'가 대표적인 특징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초월 지향의 특징을 제대로 알려면 기원전 2333년의 단군신화를 되짚어봐야 한다고 배웠다. 10월3일 개천절이 바로 어제였기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단군신화는 모두에게 익숙하다. 환인의 아들 환웅은 3,000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 마루 신단수(神檀樹) 아래에 신시(神市)를 열고 여러 신들과 세상을 다스렸다. 이때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자 해 환웅은 쑥과 마늘만으로 100일 간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참을성 많은 곰만이 삼칠일(三七日)을 견뎌내 사람이 됐고 환웅과 결혼해 아들을 낳으니 그가 곧 단군이다. 단군이 평양에 도읍해 국호를 조선이라 했고 뒤에 아사달에 천도해 1,500년 간 나라를 다스렸다고 한다.


단군신화 내용에서 초월 지향의 한국인의 특징을 찾아 보자. 우선 동굴 속에서의 100일은 어두움(黑=水=智)에의 적응력을 발휘해야 진정한 사람이 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혜를 길러야 함을 의미한다. 동굴의 특징은 삼면은 막혀 있고 오로지 한 방향만 외부와 통하며 자궁 또는 인큐베이터와 유사한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새 생명이 탄생하는 곳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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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은 혈액의 정화 작용을 도와주는 파란색(靑=木=仁)의 식물로서, 옛 습관에서 좋은 것만 남기고 버리는 노력을 통해 사랑(仁)을 베풀어야만 진정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仁)의 한자를 보면 사람(人)은 길고(一) 짧은(-) 둘 사이의 관계를 잘 이뤄야 함을 알 수 있다. 사랑은 우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단점조차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나쁜 습관을 버려야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자 쑥을 먹게 한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마늘은 에너지를 충당해주고 새 힘을 주는 흰색(白=金=義)의 강장제로서 6쪽 마늘처럼 잘 뭉쳐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매운 마늘을 참고 먹게 한 것은 조직 속에서 의리를 잘 발휘하는 융화의 에너지를 터득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단군 자손으로서 한국인만의 특징은 초월의 의지와 능력을 지닌 민족성이 아닐까 한다. 지혜(동굴)를 바탕으로 인내하며 사랑(쑥)을 베풀고 정의사회를 위해 잘 어울리면(마늘) 진정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수능시험을 앞둔 대학입시 시기이기에 모든 수험생들이 초월성의 DNA를 발휘한 곰처럼 마지막까지 인내하고 학습에 열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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