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국정주도권 회복 계기될까… 9일 '대통령과의 대화'

종교편향 유감표명·경제문제 해법 제시할듯<br>어청수청장 사퇴 비껴가 '佛心 잡기'는 미지수

이명박(왼쪽)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김황식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아명박 대통령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계기로 국정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 대통령은 '정권 제 2 출범'이라는 지난 8ㆍ15 이후 일련의 정책 드라이브를 펼쳐왔으며 이들 대부분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일단락 되고 추석 연휴기간 '귀향 민심'으로 냉정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9일 대통령과의 대화 관전포인트를 '불심(佛心) 잡기'와 경제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불심잡기는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고는 갈등문제를 해결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청와대측이 일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9일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불교계의 마음을 다독이는 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공무원의 종교편향을 금지하는 공무원복무규정(대통령령)을 긴급안건으로 상정 처리한다.불교계에서 요구하는 종교편향 금지의 제도화를 공무원 복무규정으로 토대를 마련한 뒤 국무회의석상에서 종교편향에 대한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이어 이날 전국에 TV로 생중계되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도 종교편향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공개사과에 거부감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진 이 대통령이 사실상 유감을 뜻을 밝히기로 한 것은 대통령이 직접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서는 이번 불교계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불심잡기와 함께 또 다른 관건은 경제문제다. 민생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이 해법과 비전을 어떻게 잘 설명하느냐가 민심의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8월말~9월초에 잇따라 발표된 감세정책을 비롯, 공기업 개혁방안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상황에서 이를 얼마큼 국민들에게 설득시키느냐 여부가 이 대통령의 국정주도권 회복과 직결되어 있다. 그러나 경제문제의 경우 외생 변수에 따른 요인이 큰 데다 청와대측이 내놓을 해법이 기존에 나온 대책 외에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불심잡기도 불교계의 핵심 요구사항인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비껴가고 있어 불교계가 이 정도의 조치에 불만을 누그러뜨릴 지 미지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