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SK '한국판 실리콘밸리' 만든다] "농촌이 살기 좋아져 롤모델 돼야 통일비용도 줄어"

■ 박근혜 대통령 혁신센터 방문 이모저모

김창근 SK수펙스 의장 강조에

박근혜 대통령 "통일 시범사업이네요" 격려

10일 오후 세종시 농업기술센터 1층 야외전시장. 박근혜 대통령과 김창근 SK수펙스 의장이 창조농업에 대한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김 의장은 "농촌이 이런 생태계여서는 박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시는 통일은 대박이 실현되지 못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농촌이 더 살기 좋은 지역이 돼야 나중에 통일이 된 다음에도 북한 주민이 남한 농촌을 롤모델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통일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통일을 위해서 시범사업을 하고 계시네요"라며 SK그룹의 농촌 창조마을 조성사업을 격려했다.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은 대전 KAIST 나노종합기술연구원을 찾았다.

기업 대표 한 분이 "다음에 끝장토론 하실 때 쓰시라고 하나 드리겠다"며 박 대통령에게 작은 전자칠판 하나를 건넸다. SK텔레콤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으로 기존 1,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20분의1까지 줄일 수 있다.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여러분들이 꼭 성공을 해서 대박이 나야 다른 젊은이들도 용기를 내고 도전을 하게 된다"며 "창조경제야말로 우리 경제가 도약하고 부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화답했다. 또 "요원의 불길처럼 도전정신이 퍼졌으며 좋겠다"며 젊은 기업가들을 격려했다.

기업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사업화' 장터에서는 '장롱특허'가 화제가 됐다.


기술사업화 장터 관계자는 박 대통령에게 "연말까지 2,400여건의 기술정보를 확충하고 향후 3년 이내에 5,000건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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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대통령은 "장롱특허라는 말이 있다. 정말 어렵게 개발한 기술을 장롱에 썩히면 되겠느냐"면서 "이번 기회에 사장되는 기술이 없도록 여기에 등록을 해서 모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하성민 SK텔레콤 대표가 사물인터넷(IOT)이 요즘 대세이고 사업 성공률도 높다고 소개하자 박 대통령은 "IOT는 선점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미개척분야이고 먼저 뛰어들었기 때문에 무한한 시장을 가지게 되었다"며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원격의료 실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박 대통령이 의료정보 관련 업체 앞을 지날 때에는 유독 발걸음이 빨라졌다. 환자들이 움직일 때도 의료정보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SK텔레콤과 협업해 서울대 병원에서 기술을 시범적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관련 기술을 전해 듣고는 "이거 원격의료에도 큰 도움이 되겠다. 일부러 병원에 갈 필요도 없겠다"며 활짝 웃었다.

기업 대표가 "독거노인이라든가 의료서비스를 잘 받지 못하는 멀리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자 박 대통령의 미소는 더욱 커졌다.

우수기업 전시관에서 박 대통령의 눈길을 끈 것은 전기를 이용해 치매 치료에 활용하는 제품이었다. 와이브레인이 개발한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전기를 이용해서 치매를 치료하는 첨단 의료기기로 머리에 쓸 수 있도록 고안됐다.

와이브레인 대표가 "약으로는 사실 치료가 안 돼서 고통을 받았는데 좀 더 치료를 잘할 수 있게 됐다"며 "성장사다리 펀드의 지원을 받았고 현재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귀를 쫑긋 세우며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농업 창조마을에 대해서는 "이제 농업 분야에서도 혁신과 창조경제 구현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만들어내고 농촌을 사람들이 다시 모여드는 곳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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