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중형차 시장 잡아라"

(사진=신형 쏘나타, K5)

현대ㆍ기아차가 YF쏘나타ㆍK5등 신형 중형 세단을 앞세워 중국 중형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중국 정부의 1,600㏄ 이하 차량에 대한 세제 지원 중단으로 소형차 판매량 감소가 전망되면서 중ㆍ대형 모델 판매 강화로 전략을 선회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각각 YF쏘나타 8만대, K5 4만대 등 총 12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중형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 현대차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ㆍ기아차의 중국시장 중형차 12만대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76.8% 늘어난 것으로 중국 진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현대차는 EF쏘나타와 NF쏘나타를 합해 6만4,538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국내에서는 단종된 리갈을 ‘옵티머스’라는 이름으로 3,33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ㆍ기아차는 중형차 판매량을 끌어올려 지난해 양사 통틀어 3.3%에 그쳤던 중국 중형세단 시장의 점유율을 올해에는 5.1%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중국 내 중형세단 산업 수요가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235만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ㆍ기아차는 이르면 2월 말부터 YF쏘나타와 K5를 현대차 베이징 공장과 기아차 옌청 공장에서 각각 생산을 시작한다.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 등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들은 최근 현대ㆍ기아차 중국 공장을 방문, YF쏘나타와 K5 생산을 위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국내에서 성공한 K5를 중국 시장에 출시, 중형 세단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차체 크기를 키워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변경했고 중국인들이 뒷좌석에 민감한 점을 감안해 준대형 세단에만 적용된 뒷좌석 편의사양들을 추가로 적용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이처럼 중형차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는 데는 중국 정부가 소형차 구매세를 7.5%에서 10%로 복귀시키기로 하는 등 소형차 판매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75만1,185대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71.8% 이상이 1,600㏄ 이하의 소형차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소형차에 집중했던 폭스바겐과 GM 등 중국 시장 선두 기업들도 올해에는 중ㆍ대형 세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아울러 중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과거 비즈니스 전용차로 여겨졌던 중형차가 최근 ‘패밀리카’로 인식되기 시작한 분위기도 현대ㆍ기아차가 중형 세단에 집중하기로 한 이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