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만 TFT-LCD업계 장기침체 전망

대만의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업계가 최근의 제품 가격 하락과 차세대 공정 전환 지연 등으로 인해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대만 일간지 대북시보(臺北時報)가 5일 보도했다.신문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현재 15인치 TFT-LCD패널의 가격이 생산단가에도 못미치고 있는데다 17인치 패널의 가격도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생산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대만업체들의 경우 한국의 삼성전자나 LG필립스LCD에 비해 제5세대 공정 전환이 지연되고 있어 시장내 입지 축소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에서도 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BNP 파리바증권의 프랭크 수 애널리스트는 "17인치 패널의 경우 지난달에만 대당 10달러가 떨어졌다"고 말하고 "아직은 괜찮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으나 제5세대공정이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경우 생산단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 유안타(元大中華)증권의 데비 우 애널리스트도 "17인치 패널은 현재 대당250-270달러선에 판매되고 있으나 매달 10-20달러씩 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제5세대 공정을 보유한 업체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내년 초부터 제5세대 공정을 이용해 17인치 패널을 생산할 계획인데 비해 대만 업체들 가운데서는 AU옵트로닉스와 콴타 디스플레이가 내년 2.4분기에나 제5세대 공정 가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한국 업체들에 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대만 제2위 업체인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는 내년 말에나 제5세대공정의 가동을 예상하고 있으며 청화픽처튜브(CPT)와 한스타 디스플레이는 2004년까지는 공정 전환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대만 TFT-LCD업계의 실적 부진 장기화와 경쟁력 상실 등의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업체들간의 통합 작업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대북시보는 전했다. BNP 파리바의 수 애널리스트는 "내년 1.4분기에는 대만 국내업체들 사이에 인수합병 작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의 우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대만 업체들간의 인수.합병보다는 일본업체와의 통합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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