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돈보따리 들고 영국 가는 리커창

300억달러 이상 투자협정 체결

런던, 위안화 금융허브 논의 등 경제협력으로 관계 회복 노려

리커창 중국 총리가 300억달러 이상의 투자 보따리를 싸들고 영국 순방에 나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 2012년 달라이라마를 만나며 차갑게 식어 있던 양국 관계가 경제협력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중국 제일경제일보는 리 총리가 이날부터 6일간 영국·그리스 등 유럽 순방에 나서서 첫 순방국인 영국에서 300억달러 이상의 투자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의 협력은 에너지투자·문화·교육·첨단과학·금융 등 다방면에서 이뤄지며 규모는 중국과 유럽의 투자협정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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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는 3박4일간 영국 공식 방문기간 중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영국 싱크탱크에서 강연과 양국 기업인 만찬 및 금융포럼에 참석한다. 양국 총리 회담에서는 우선 런던의 위안화 금융허브 발전방안이 논의된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건설은행이 영국의 첫 번째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한다는 내용이 이번 정상회담 후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원전 에너지 협력, 고속철도 등이 양국 총리 회담에서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협정을 위해 국유기업과 민간기업도 순방에 동행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와 상푸린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주석 등 관료를 비롯해 중국 공상은행·건설은행·농업은행·민생은행·국가개발은행 등이 금융 분야 협정을 위해 참가했고 광핵그룹·핵공업그룹·화넝에너지·중국전력건설 등 에너지 분야, 중국남차·중국북차·중국건축·중국철도건설 등 인프라건설 기업, 중량(中粮)기업 등 농업 기업과 알리바바 등 온라인 분야 기업이 리 총리의 순방에 경제인으로 동행했다. 전면적 전략 파트너 관계 10주년을 맞은 중국과 영국은 지난해 700억 달러였던 교역액을 2015년 1,000억달러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리 총리의 커다란 선물 보따리에 양국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일각에서는 양국 간 회담이 '자존심' 싸움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리 총리 측이 국가 정상이 아니고 경제만 담당하는데도 무리하게 여왕 접견을 요구했다며 "중국이 여왕 접견이 어려우면 방문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양국관계의 불균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이란 거대한 투자를 놓치기 싫은 영국의 절박함이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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