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굿샷 굿매너] <56> 논란 소지 미리 없애야

OB티등 민감한 부분은 라운드전 규칙 정해둬야

파 5홀. 김 부장의 티샷이 크게 오른쪽으로 휘어져 숲속 깊이 들어간다. “270야드 남은 지점에 OB티가 있습니다.” 캐디의 말에 ‘OB티(OB가 났을 경우 진행 편의를 위해 2벌타를 받고 샷을 할 수 있도록 페어웨이에 만들어 놓은 티잉 그라운드)’에 도달한 김 부장은 주머니를 뒤져 티를 꺼내 꽂고는 드라이버로 4번째 샷을 그린 바로 앞까지 보낸 뒤 보기로 막았다. 동반자들은 “OB티에서 티를 꽂고 샷을 했으니 규칙 위반”이라고 따졌고 김 부장은 “티잉그라운드에서 티를 꽂은 게 무슨 잘못이냐”며 맞섰다. 주말 골퍼들의 라운드에서 심심찮게 발생하는 상황이다. ‘OB티’ 자체가 편의를 위해 골프장측에서 만든 편의 장치이고 골프규칙에도 나와 있지 않은 것이어서 누구의 말도 틀렸다고 볼 수 없는 사안이다. 다만 웬만하면 드롭을 하는 것이 ‘있는 그대로 플레이 한다’는 기본 원칙에 좀더 충실한 조치가 되겠지만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이 같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 민감한 부분은 티오프 전에 동반자끼리 간단한 룰 미팅을 통해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어 OB티 문제를 비롯해 해저드에 빠졌을 때 드롭 방법, 더블파(속칭 양파) 이상 스코어 처리, 컨시드(속칭 OK) 부여 거리, 멀리건 허용 횟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일어난 상황을 매끄럽게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서로 얼굴 붉힐 우려가 다분한 것들을 사전 합의로 애초부터 없애는 것은 분위기를 위해 더욱 중요하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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