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ADSL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 서비스 업체의 준비 소홀로 『ADSL에 가입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은 TV와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속빈 홍보 경쟁」만 계속 펼쳐 비난을 사고 있다.
회사원 J씨(여·26)는 최근 하나로통신에 ADSL 가입을 신청했지만 『케이블이 깔리지 않아 곤란하다』는 답변만 들었다. 그는 특히 『하나로통신은 언제쯤이면 ADSL에 가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실히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J씨는 또 『한국통신에도 신청을 해봤지만 앞으로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구의동에 사는 회사원 H씨도 『오래전에 하나로통신의 ADSL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벌써 3개월째 「기다려달라」는 판에 박힌 소리만 듣고 있다』며 『도대체 사업을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은 특히 현재 ADSL 가입자보다 훨씬 많은 예약 가입자를 유치해놓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당장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면서도 예약 가입자 유치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두 회사의 ADSL 서비스 제공이 지연되는 것은 준비 소홀 때문이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광케이블 등 통신망 구축이 미비한 상태다. 따라서 아직 제한된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도 이를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예약 가입자만 받고 있다.
한국통신도 최근에야 ADSL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내년 2월까지 도입키로 한 장비도 고작 9만명 정도만 쓸 수 있는 규모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 관계자는 『새로 ADSL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투자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시설 투자도 순차적으로 단행될 수 밖에 없다』며 『내년 2·4분기부터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ADSL이란
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의 약어로 우리 말로는 비대칭 가입자 전송 회선. 기존 통신망과 달리 상향과 하향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달리해 전반적인 통신속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론적으로 기존 전화선보다 속도가 100배 빨라 초고속 인터넷의 핵심기술로 통한다.
이균성기자G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