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8일 새벽(한국시간) 금리 추가인하 여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과연 어느 정도 내려갈 것인지를 두고 전문가 들간에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전문가들은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번에 올들어 6번째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점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
문제는 그간 행해졌던대로 0.50%포인트를 또 내릴지 아니면 인하폭이 0.25%포인트로 좁혀질 것이냐는 점이다. FRB의 연방기금금리는 현재 4%다.
FOMC 개최와 때맞춰 나온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와 미 상무부의 내구재주문 통계, 그리고 신규주택 판매치가 모두 상승세를 보인 점이 FRB의 금리 인하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 다섯 차례의 금리 인하로 미 경제가 어렵사리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 것과 관련해 `아직은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기 때문에 FRB가 연방기금금리를 이번에도 0.50%포인트 내리는 정공법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초점은 FRB가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인 쪽에 비중을 둘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더 부추길 필요가 있다는 부분에 무게를 둘 것인지라고 입을 모은다.
웰스파고 은행의 한국계 손성원 수석연구원은 '이번에도 금리가 0.50%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14년째 FRB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앨런 그린스펀이 지난 90-91년의 미 침체기를 경험했기 때문에 현재의 회복세가 충분치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회복세를 다지기 위한 '확실한 보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FRB 이사를 지낸 바 있는 릴르 그램멀리도 0.50%포인트 인하 쪽에 건다. 그는 FRB가 경제적 관점도 있지만 소비자신뢰를 확실하게 높일 수 있는 `홍보 성격'의 금리 조정을 필요로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가 아직도 잘못하면 침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FRB가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골드만 삭스의 윌리엄 더블리 수석연구원 역시 0.50%포인트가 더 내려갈 것으로 본다. 그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그 경계에 있다'면서 따라서 'FRB가 이번에도 확고하게 결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0.25%포인트 인하론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신뢰지수, 내구재주문, 신규주택 판매 통계들이 모두 상승세로 나타난 점만 봐도 미 경제가 충분치 않으나 상승세를 회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잇단 금리 인하로 여신 과잉공급 위험이 생겼으며 인플레가 가중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음을 덧붙인다.
소시에테 제너랄의 스테픈 갤러허 연구원은 '내구재 주문이 늘어난 것은 특히 밝은 소식'이라면서 '제조업이 드디어 어둠의 터널 끝에 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금리 인하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미 은행경제자문위원회의 데이비드 리트먼 회장도 금리가 이번에 0.25%포인트만 내려갈 것으로 본다. 그는 'FRB의 공격적인 통화 정책이 거의 종료될 시점'이라면서 '그간의 잇단 금리인하 효과가 내년부터 가속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SBC 증권의 이언 모리스 수석연구원은 FRB가 이번에 일단 0.25%포인트 내리고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첨부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오브리 G 랜스턴 앤드 코의 데이비드 존스 수석연구원은 FRB가 이번에 금리를 인하하는 외에 오는 8월과 10월의 FOMC에서 0.25%포인트씩 두차례 더 연방기금금리를 하향조정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워싱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