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닥은 어디… " 가슴졸인 촉각

전쟁향방 저울질속 다우 8,000P 저항선기대이번 주 뉴욕 증시의 포커스는 지난 주 5일 동안에 보였던 폭락장세가 멈추고 저점을 확인할 것인지 하는 점이다. 월가 사람들은 주가가 상승하는 것도 좋지만 다우존스 지수 8,000 포인트를 저항선으로 하락을 멈추어 주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월가의 최대 관심은 아프가니스탄에 숨어있는 테러 집단에 대한 미국의 공격 시점이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공격 개시가 최대 피해자인 뉴욕 금융인의 분노를 풀어주는 것이므로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는 애널리스들이 있다. 이들은 과거 걸프전 때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의 공습이 개시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전쟁은 테러 참사에 이어 또 다른 불안감을 야기한다.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면 테러리스트들의 보복이 재연되고, 이 경우 급격하게 식어가는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 미국인들이 쇼핑센터나 야구장에 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TV만 보면 경제 불황이 심각해진다. 지상군이 파견되고,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좋은 여건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엔 다우존스 지수가 14.3% 하락, 주간 단위로 대공황 이래 70년만에 폭락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16.1% 급락했다. ◆ 쏟아지는 악재 미국인들의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25일에는 컨퍼런스 보드, 28일에는 미시건대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살로만스미스바니는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8월 114에서 9월엔 65로, 미시건대의 지수는 91에서 70으로 각각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0년 8월 걸프전 때에도 소비자 신뢰지수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또 오는 28일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가 발표될 예정인데, 보다 정확한 통계가 집계될 경우 지난달 수정치에서 0.2%로 나타났던 성장률이 제로 또는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3분기에 테러 참사로 인해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2분기 성장률 최종치마저 마이너스로 나오면, 미국의 10년 호황이 종지부를 찍게 된다. 이번 주에도 상장회사들이 대거 실적 경고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에는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그 결과가 한국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JDS 유니페이스ㆍ베어스턴스ㆍ골드만삭스ㆍ리먼브러더스 등도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주가 하락으로 상당수의 펀드들이 은행들로부터 자금 회수 요구(마진콜)를 받고 있다. 텍사스 주의 거부인 바스 일가는 지난 주에 은행으로부터 마진콜을 받고 월트 디즈니스의 주식 20억 달러를 22% 싼 가격에 내놓는 바람에 증시 분위기를 암담하게 했다. ◆ 호재는 없나 지난 주에는 개인투자자, 기관투자자의 구분이 없이 일제히 매도에 나섰다. 그러나 개장 5일째인 21일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주문을 냈다. 개인들은 저점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베팅을 건 것이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도 매수 주문을 지속하고,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돌아선다면 주가 회복이 가능하다는 일부의 분석이 있다. 또 항공사, 보험사, 호텔, 레저 업체들이 일제히 실적 경고를 내는 가운데 미국 최대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내년에도 두 자리수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발표, 투자자들에게 모처럼의 호재를 제공했다. 또 이번 주까지 연장된 자사주 취득 허용조치가 좋은 결과를 보여줄지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 주 홍수처럼 밀려드는 매도 주문 때문에 자사주 매입을 선언한 많은 기업들이 매입을 꺼렸다.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기업들은 엄청난 손해를 보았다. 포드 자동차의 경우 대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나,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큰 손실을 보았기 때문에 150억 달러나 확보했던 현금이 고갈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뉴욕 증시의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주에는 자사주 매입 허용조치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그 조치를 일주일 연장, 이번 주까지 허용키로 했다. 이번 주에 주식시장이 안정성을 보일 경우 지난 주에 보류했던 상장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물량이 대거 증시로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주의 폭락으로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주장이 있다. 배런스지의 시장분석가 마이클 샌톨리는 뉴욕증시 주가가 지난주말로 17% 저평가 되었으며, 특히 러시아 경제위기가 터졌던 지난 98년 10월에 16% 저평가 후 주가가 급반등 했다고 주장, 뉴욕 증시가 조만간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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