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부터 9일까지 미 시러큐스대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 등이 공동주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각각 뉴욕을 찾았다. 임 본부장은 8일 연설자로 나서 북핵 문제를 강연할 예정이다. 이들은 10일 예정된 미국외교정책전국위원회(NCAFP)가 주최하는 간담회에도 나란히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남북 수석대표 간 공식회동 등 대화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한국의 경우 가급적 임 본부장과 리 부상 간 회동을 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NCAFP 간담회에는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의 참석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한미, 북미 혹은 3자 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측이 임 본부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남북대화 또는 미국과의 회동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리 부상은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 JFK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임 본부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가 열릴 것에 대비해 메시지까지 준비한 만큼 정식 회동이 아니라도 다양하게 대화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남북이 접촉하게 되면 남북대화를 촉구하고 비핵화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출국 직전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