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뚝섬 주상복합 高분양가 논란

"市·업계가 가격상승 부채질"<br>최고 평당 4,000만원선 '용산파크타워 2배'<br>업계 용지확보 과열경쟁이 부른 예견된 결과<br>아파트와 달리 정부규제도 느슨 '역차별' 논란




용지 매각 당시부터 높은 낙찰가격으로 논란을 빚었던 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아파트의 고(高) 분양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건설업계와 매각 당사자인 서울시가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뚝섬 상업용지 1구역 낙찰자인 인피니테크와 건설업체간 시공권 협상 과정에서 제시되고 있는 주상복합의 평균 평당 분양가는 무려 3,600만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상반기 뜨거운 청약 열기로 관심을 모았던 용산구 ‘용산파크타워’의 평당 2,000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싼 것이다. 특히 일부 대형 평형의 경우 평당 4,000만원도 넘길 것으로 보여 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은 강북권은 물론 강남을 포함한 서울시내 아파트 분양가 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의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땅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과열경쟁이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업체간 과열경쟁이 고분양가로 이어져= 지난 6월 서울시의 뚝섬 상업용지 1ㆍ3ㆍ4구역 매각 당시 낙찰가는 2,998억~4,440억원. 평당가로 환산하면 무려 5,665만~7,732만원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가 책정했던 입찰 예정가의 2배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탈락한 상당수 업체들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가격이었다. 이렇다 보니 주상복합의 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 가까이 치솟은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S건설 관계자는 “땅값이 워낙 높다 보니 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은 분양가 산정 과정에서 시장가격을 고려할 수가 없다”며 “최근 일부 낙찰업체와 시공권 협상을 벌였지만 고분양가에 따른 위험성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서 사실상 철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일선 부동산업계의 반응 역시 “해도 너무 한다”는 것이다. 용산 P공인 관계자는 “아무리 입지여건이 좋다고 하더라도 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에 육박한다는 것은 상식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고분양가는 주변 아파트값까지 흔들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뚝섬 상업용지 매각을 전후해 주변 아파트 값은 최고 5,000만원까지 급등했다. 이 같은 현상은 뚝섬 상업용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용산파크타워ㆍ여의도자이 등 올해 서울시내 요지에서 고급 주상복합이 공급될 때마다 주변 아파트값이 도미노 식으로 상승해왔다. ‘높은 땅값→고분양가→주변집값 동반상승’의 악순환 고리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규제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잔치= 하지만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일선 업계에서는 뚝섬 주상복합 분양이 실패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성수동 S공인 관계자는 “오히려 높은 분양가가 일부 강남권 수요자의 관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주변에서는 분양성공 여부보다는 분양 후 값이 어디까지 올라 갈지 여부가 관심사”라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택지지구 내 일반아파트에 대해서는 원가연동제ㆍ분양권 전매제한ㆍ채권입찰제 등 이ㆍ삼중의 규제를 가하면서도 정작 분양가 상승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주상복합에 대해서는 느슨한 규제로 일관하고 있어 ‘역차별 규제’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분양승인 과정에서 일선 구청이 높은 분양가 책정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에 인하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권고’ 수준일 뿐 법적 강제력은 없다. 고급 주상복합 분양시장이 일부 여유계층에 한정된 ‘그들만의 잔치’로 비쳐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탓에 일반주거지역에서는 불가능한 초고층이라는 것과 고급 마감재 시공을 앞세운 ‘랜드마크’ 전략이 강남권 부유층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의 고분양가 책정은 결국 경쟁입찰이라는 방식으로 땅을 판 서울시와 적정한 시장가격은 무시한 채 무작정 땅을 확보하려고 덤벼든 일부 업체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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