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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창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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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선거를 하루 앞둔 21일 밤 최대 격전지인 대만 남부의 가오슝(高雄) 드림몰(夢時代) 광장 앞엔 대규모 군중이 운집했다. 이 곳에 도착한 마잉주(
馬英九) 국민당 후보는 “대만은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는 이날 열세지역인 타이베이(臺北)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고 “행복한 경제, 행복한 대만을 만들겠다”면서 승부를 뒤집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마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대만ㆍ중국(양안ㆍ兩岸) 공동시장 구축과 ‘633 프로젝트(성장률 6%, 1인당 GDP 3만달러, 실업률 3% 이하 달성)’, 12대 건설 프로젝트 등 경제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했다.
반면 셰 후보는 “양안 공동시장은 ‘하나의 중국’ 시장이고, 결국은 대만의 소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마 후보를 비난하는 한편, 티베트 사태를 상기시키며 대만독립의 당위성을 거듭 역설했다.
이번 총통 선거에서는 마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선거판세는 마 후보가 20% 이상의 격차로 셰 후보를 앞서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굳혀진 듯 했지만, 선거 직전에 불거진 티베트 사태로 두 후보간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국민당 출신인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과 해외 귀국 원로학자인 리위안저(李遠哲) 중앙연구원장 등이 공개적으로 셰 후보를 지지하면서 민진당측 일부에서는 “역전승이 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선거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천 총통 집권기간 경기침체에 대한 심판으로 마잉주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대만사정에 정통한 홍콩계 중국전문가인 차오징싱(曹景行)은 “티베트 사태로 마잉주 후보의 지지율이 6%포인트 가량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지지율이 반등해 최종적으로는 마 후보가 10%포인트의 격차로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총통선거는 22일 오후 4시 까지 실시되며, 투표결과는 이날 오후 10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