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 금융패권 막 오른 글로벌 허브 경쟁] 금융산업 글로벌 수준 도약하려면 법률 회계 전문 서비스업 육성을

■ 인터뷰 - 데이비드 차일즈 클리포드 챈스 CEO


"금융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금융업체와 더불어 법률·회계·컨설팅·자문업 등 금융과 연관된 각종 전문 서비스업이 발달해야 합니다. 런던은 금융업체뿐 아니라 이들 전문 서비스 업계의 경쟁력이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무장해 글로벌 허브로서의 부가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5대 로펌 중 하나인 클리포드챈스의 데이비드 차일즈(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영국 런던의 캐너리워프에 위치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런던허브 경쟁력의 한 축은 튼튼한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 파워"라며 "글로벌 전략에 능한 최고의 전문업체와 가장 빠르고 손쉽게 만나 '종합 패키지'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런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클리포드챈스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법률 서비스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대표적인 글로벌 로펌이며 지난 2012년 한국에서 법률자문 서비스를 개시한 '초기 진출 해외 로펌' 중 하나다. 런던 금융시장은 상장·분쟁조정·M&A·보험·조세·지적재산권·국제거래·특허·무역·소송 등 각종 기업 활동을 '원스톱'으로 가장 빠르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복합기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법률 서비스 규모는 미국 등이 런던을 크게 앞서지만 이 같은 경쟁력으로 매출 기준 글로벌 5대 로펌 중 3개 회사가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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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 영역은 압도적인 고용유발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준 205만8,500명으로 집계되는 영국 내 금융산업 종사 인력 중 50%는 영국과 글로벌 국적의 각종 금융업체에, 나머지 50%인 100만여명은 회계·법률·자문·컨설팅·정보서비스 등 금융 관련 각종 전문 비즈니스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차일즈 CEO는 "영국의 전문 서비스 산업은 글로벌 기업들의 가장 큰 자문시장인 동시에 유관 업체들 간의 강도 높은 경쟁 무대"라며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고용유발 효과를 담당하며 영국 금융업의 근간을 완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일즈 CEO는 아울러 지난해 클리포드챈스의 M&A 수입이 역대 최고치였던 2007년과 동등한 수준으로 회복됐는데 이는 일반 기업들이 위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위험투자에 나섰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수요가 창출됐다기보다는 그동안 저평가된 유럽·아시아 시장 등지의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라면서도 "구조조정 단계를 밟으며 영미권 전문 서비스 시장도 대형화·고도화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시장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차일즈 CEO는 "선진 금융산업과 중국 금융시장이 '완연한 봄'을 맞기 이전에 한국은 기회 확보에 전력해야 한다"며 "금융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해 금융 유관 서비스 산업 확보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포드챈스(Clifford Chance)는=기업 금융 서비스가 특히 강점인 영국 5대 로펌 '매직서클'을 대표하는 로펌으로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서 특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전세계 30여개 국에 걸쳐 3,400여명의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들이 경기침체로 허덕이는 지난 6년 동안에도 '위기 이후'에 대비,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12개국에 추가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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