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충북은행] 독자생존-합병 여부 결말 급류탈듯

독자생존 방침을 고수해 온 곽원영(郭元泳)충북은행장이 13일 돌연 사퇴하자 충북은행이 조흥-강원-현대종금 대열에 합류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일부 은행 관계자들은 지난해 위성복(魏聖復)행장의 퇴임후 곧바로 합병이 성사된 조흥은행의 예를 들며, 郭행장 퇴임을 합병과 동일선상에 놓고 있다. 그러나 충북은행은 『독자생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단호한 입장. 은행 관계자는 『郭행장은 그동안 금감위와 감정의 골이 깊어진 점을 감안, 은행 앞날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물러난 것』이라며 『행장 사임과 독자생존 노선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잘라말했다. 결국 충북은행의 앞날은 금감원이 오는 15일 제출될 경영정상화계획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충북은행은 외자유치와 도민주 공모를 통해 이달중 800억원, 3월말까지 추가로 400억원, 연말까지 추가 800억원씩을 증자하겠다는 내용을 담을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이 금감원로부터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미 충북은행은 3차례 증자 시한을 유예받았다』며 『다른 은행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는만큼 충북은행에 대해선 강도높은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감원이 곧바로 조흥은행과의 합병명령을 내릴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합병 조치는 지방경제 및 정서와 맞물려 있는데다, 당사자인 조흥은행도 『이미 정부지원이 결정됐고 강원-현대종금과의 합병 일정도 잡아놓은 마당에 충북은행의 합류는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며 한발 빼는 입장이다. 금융계 일각에선 금감원이 우선 충북은행의 임원 교체 명령을 내린 후 새 경영진을 통해 합병 절차를 추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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