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애플 공세 후폭풍 크지만… 삼성, 대반전 노린다

■ 보다폰, 유럽서 갤럭시탭 첫 판매중단 <br>판매중단 도미노땐 회복 어려움 우려속 "재판에서 승리할 것" 차분한 대응 나서


삼성전자를 겨냥한 애플의 특허공세로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갤럭시탭10.1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차분한 대응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단기적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실제 재판을 통해 실익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보다폰 등 유럽 지역 통신업체의 판매 중단이 확산될 경우 단기간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법원이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지난 9일부터 갤럭시탭10.1의 추가 판매가 중지됐다. 이에 따라 향후 심리가 열리는 최소 4주간 갤럭시탭10.1의 유럽 수출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일부 외신들은 독일법원의 판결에 대해 애플이 삼성전자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보도까지 내놓았지만 삼성전자는 "곧바로 이의 제기를 신청하겠다"고 밝혔을 뿐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4월만 해도 애플이 미국법원에 특허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자 곧장 공식 블로그와 트위터에 관련 사실을 알리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특히 블로그에는 관련 특허와 소송 내용까지 소개하며 네티즌들로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재판 결과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일이 애플의 견제에 반응하기보다는 최종 재판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번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조치도 독일법원이 삼성전자의 가처분 금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애플은 삼성전자에 막대한 손해배상을 감수하는 것은 물론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파미 올슨 런던지국장은 독일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자 "갤럭시탭10.1의 유럽 내 판매가 금지되면 오히려 인기가 올라갈 수 있다"며 "애플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갤럭시탭10.1이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다폰에 이어 유럽 내 다른 이동통신사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보다폰에 이어 O2ㆍ오랑주ㆍ도이치텔레콤 등이 앞서 확보한 물량을 모두 판매하면 갤럭시탭10.1의 공급부족이 유럽 전반으로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애플과 진행 중인 여러 특허분쟁 중의 일부"라며 "하나하나 대응전략을 언론에 공개하는 대신 법적 절차에 따라 차분히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열린 애플코리아와 삼성전자 간 특허권 침해 관련 재판(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1부)에서도 양측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법원에 따르면 애플 측 변호인은 "삼성 제품들이 웹 문서를 볼 때 화면을 다시 재정렬해주는 기술과 잠금해제장치, 제품 외관 디자인 등 애플이 낸 총 4건의 특허와 6건의 디자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 대리인은 "특허ㆍ디자인을 침해했다는 애플의 주장은 모두 무효"라며 반박했다. 특히 독일법원의 판결이 국내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독일의 한 지방법원이 내린 삼성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이 국내 소송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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