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0·26 재선거 르포] <1> 경기 광주

朴대표 등장에 유세장 열기로 ‘후끈’<BR>洪후보와 어색한 만남속 긴장감이…<BR>정진섭-홍사덕 후보 양자구도로 굳어져


한나라당 공천 파문으로 10ㆍ26재선거 관심 지역으로 부상한 경기 광주. 재선거가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리전’으로 불리는 대구만큼이나 열기가 뜨거웠다. 대대로 한나라당 텃밭인 이 지역이 새삼스레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 원내총무까지 지낸 홍사덕 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 게다가 공천에서 탈락한 김을동 전 상임위원이 홍 후보측에 합류하면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18일 광주 경안시장에 총출동했다. 먼저 연설 단상에 오른 것은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덕룡 의원. 김 의원은 “이번 재선거는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여당이 표를 많이 받게 되면 자신들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엉뚱한 일을 벌일 것”이라고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이은 박 대표의 등장에 유세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박 대표의 대중적 인기도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 때 유세장에 ‘깜짝 등장’한 홍사덕 후보. 홍 후보는 웃는 얼굴로 박 대표와 정 후보를 격려했고 박 대표도 반갑게 맞았지만 양 진영간에는 어색하고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당과 인물의 대결 구도에서 당의 우세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경안시장에서 30년 째 생활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양 모씨(58)는 “아무래도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며 “홍사덕 후보가 인지도가 높다지만 이 지역 토박이가 아니니 아무래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후보측에서도 당의 지지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 후보에 대한 미련도 있었다. 25년 째 개인택시를 모는 정 모씨(52)는 “홍사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만 나왔어도 여기서는 유세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면서도 “그래도 다른 후보가 유세하는 데 와서 그렇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반 ‘2강 1중’구도는 정진섭 후보와 홍사덕 후보의 양자 구도로 굳어지는 가운데 이종상 열린우리당 후보측은 적전분열로 어부지리(漁父之利)효과를 노리며 막판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이 광주를 수성할지, 홍사덕 후보가 공천탈락의 아픔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할지 아니면 열린우리당이 이변을 일으킬지 결과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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