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와의 만남에서 가격 얘기가 나오면 즉시 회의장을 이탈하라.’
LG화학이 갈수록 깐깐해지는 담합 규제에 맞서 임직원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이 회사는 담합 및 불공정행위에 관여한 임직원을 아예 퇴출시키는 등 공정한 경쟁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LG화학 오산연수원에서 김반석 사장과 임원 등 경영리더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공정경쟁을 위한 정도경영 실천 지침’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석유화학 경기침체 등 주변 경영환경이 어렵다 보니 회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단기간의 목표달성만을 지나치게 의식해 담합ㆍ불공정거래 등 편법으로 성과를 내려는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며 “이제는 정도경영을 바스프나 다우 등 세계적 기업 수준까지 한단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한 지침은 담합, 불공정거래행위, 비정상적 접대행위 등을 기업 투명성에 치명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절대적 금지행위로 규정, 어떤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위반시에는 권고사직 이상의 중징계에 처하기로 하는 조항들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