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델파이 파산 신청…美자동차 업계에 파장

미국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가 8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 높은 임금과 시장점유율 추락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자동차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모 회사였던 제너럴모터스(GM)의 지원과 근로자 임금의 대폭 삭감을 주장해온델파이의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로 공장 패쇄와 대규모해고라는 후폭풍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델파이의 로버트 밀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구조조정을 단행, 2007년 중반까지 회생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지난 7월 취임한 밀러 회장은 그동안 GM 및 미국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산보호법이 개정되는 오는 17일 이전에 파산을 신청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왔었다. 델파이측은 분사 당시 GM과의 합의에 따라 UAW 소속 근로자들에게 GM의 임금 수준인 시간당 27달러를 지급하고 퇴직한 근로자 4천명에게도 매년 4억 달러를 들여임금과 기타 혜택을 부여해야만 했던 점이 회사의 어려움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델파이측은 이번주 초 UAW측에 시간당 임금을 10-12 달러로 50% 이상 삭감하는 한편, 의료보험 혜택과 휴가기일도 줄이자고 주장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M은 분사 당시 델파이가 오는 2007년 중순 이전에 파산할 경우 델파이 은퇴자들의 의료 및 연금 혜택을 책임지기로 합의해 델파이 파산신청의 여파는 GM에까지미치게 된다. 이에 대해 GM측은 자동차 부품 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델파이, 법원, 노조와협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파산신청이 향후 부품공급의 어려움을 야기할 수도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UAW 집행부는 그러나 성명을 내고 "우리는 또한번 시간급 근로자와 엔지니어,지원인력 및 중간 매니저들에게는 희생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을 돌보는데 급급한 사람들의 혐오스런 장면을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델파이측 파산신청 법정대리인인 존 버틀러는 "현재의 퇴직혜택 수준은 견딜 수없는 수준이며, 결국 회사를 무너뜨릴 것"이라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연금혜택축소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내 13개 주에 31개의 공장을 갖고 있고, 전세계에 18만5천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델파이는 이미 파산보호를 신청한 `타워 오토모티브' 등 다른 부품업체와마찬가지로 철강 및 기타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미국내 생산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델파이는 지난 1999년 GM으로부터 분사된 이후 순익을 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지난해 48억 달러의 손실을 본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7억5천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포천지가 선정한 올해 미국내 500대 기업중 63위에 오른 델파이의 자산은 171억달러, 부채는 222억 달러에 달한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