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밸류자산운용이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인 '10년 투자 펀드'의 수수료를 향후에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밸류운용 이용재 사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펀드 규모가 커져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점차 수수료 수준을 낮춰, 장기 투자 고객의 이익을증대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이상 장기 가치투자를 표방하며 지난달 출범한 밸류운용은 주식형과 혼합형 2개 펀드를 출시했으며, 주식형 수수료는 업계 최고수준인 2.84%에 달한다.
다만 이 사장은 "수수료 인하는 향후 감독규정의 허용 여부와 판매사와의 이해관계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며 "더욱이 당장 낮은 수수료를 이용해 수탁고를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8일 설정된 10년 투자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지난 4일 현재 1천454억원에 달한다.
이 사장은 "이 가운데 1천억원은 초기에 한국증권이 투입한 자금이지만, 매일 30억원 이상 개인 자금이 들어오는 등 자금유입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며 "안정적인 장기투자에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장은 "대규모 기관 자금이 들어왔다 일정 수익을 낸 뒤 빠지면 운용의 안정성이 깨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기관 자금은 사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로 잘 알려진 밸류운용 이채원 최고투자책임자(CIO)는밸류운용 장기투자 펀드의 운용철학과 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 전무는 "투자자들과 한 가치 및 장기투자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99년처럼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꺼지는 경우라도 이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펀드와 달리 밸류운용 펀드의 벤치마크지수는 채권수익률이며따라서 목표 수익률도 '채권수익률+α'로 연10% 수준"이라며 "다만 3년 이상 장기보유할 경우 원본이 깨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시장가치가 내재가치에 비해 낮은 주식은 장기 보유하면 반드시 제값을 받는 시점이 찾아온다"며 "요즘은 그 시점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증시 상승으로 펀드에 편입할 저평가 가치주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과거 증시가 활황세를 때도 항상 저평가주는 있었다"며 "지수가 갑작스레 3,000∼4,000까지 오르지 않는 한 편입할 종목이 없는 상황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전무는 "현재 우리 시장에서는 정보기술(IT) 기업 특히 코스닥시장의 IT 기업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소외된 경우가 적지 않다"며 "향후 활발한 기업탐방을통해 이런 저평가된 IT주들을 적극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