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본토펀드에만 돈 몰린다

해외펀드 잇단 자금이탈 불구<br>중장기 경제 성장 가능성에<br> 올 들어 1,499억원 순유입<br> 위안화 영향 쏠림 심해질듯


올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서도 중국본토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제회복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예고함에 따라 펀드 투자자들의 중국 쏠림 현상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말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페그제를 포기하고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중국본토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국본토펀드란 중국 상하이ㆍ선전 증시의 A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일반적인 중국펀드가 홍콩H주에 투자하는 것과 구분된다. 올 들어 대부분의 해외 주식형 펀드가 자금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유독 중국본토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총 3조4,919억원이 순유출됐다. 지역별로는 중국펀드(홍콩H주)에서 1조62억원이 빠져나가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해 인기몰이를 했던 브릭스펀드에서도 8,831억원 순유출됐다. 반면 중국본토펀드에는 올 들어 1,499억원, 러시아펀드로는 802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1주일만 비교해보면 중국본토펀드에 255억원이 들어온 반면 러시아로는 27억원이 순유입되는 데 그쳐 최근 중국본토펀드로의 쏠림 현상이 명확히 드러난다. 중국본토펀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에 따른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우려되지만 향후 장기적으로 글로벌 강세장을 이끌어갈 국가는 중국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홍콩H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반면 중국본토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지난 2007년 '중국펀드 열풍'이 H주에만 집중됐던 데 따른 반작용으로 해석된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기존 투자자들이 H주 투자 비중과 비교해 A주 펀드 비중이 적다 보니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A주 비중을 더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달러로 투자하는 H주와 달리 중국 위안화로 투자하는 A주의 경우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A주의 경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부담이 낮아졌고 시중 유동성이 줄어드는 가파르기가 완만해진데다 기업실적 발표시점을 앞둬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기 좋은 시점"이라며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 측면에서도 A주의 단기 모멘텀이 더 강하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2007년 중국펀드 투자자들이 급증할 당시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미 대세 상승기에 접어든 중국 증시에 베팅했던 것과 달리 최근 중국본토펀드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중국본토펀드 평균 수익률은 연초 대비 -13.70%로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낮고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4.51%)과도 차이가 크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단기적인 급등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주장도 있다. 위안화 절상이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오히려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중국 정부가 기본적으로 긴축정책 기조인 점을 감안했을 때 중장기ㆍ적립식 투자는 적당하겠지만 단기적 회복은 어렵다"며 "중국 증시가 더 빠진 4ㆍ4분기에 관심을 가져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환 헤지를 하지 않은 중국본토펀드의 경우 위안화 절상에 따라 수익률이 더 유리해질 수 있지만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위안화보다 절상된다면 오히려 환 헤지를 한 펀드들이 유리해질 수도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어떤 펀드가 낫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