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건희 "공격 경영"… 정몽구 "내실 강화"… 최태원 "위기 관리"

재계 총수들 신년 구상은<br>대부분 국내에 머물며 난국 타개할 전략 수립<br>구본무·허창수 회장은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

이건희 회장

최태원 회장

구본무 회장

정준양 회장

다사다난했던 오는 2011년을 보내고 임진년 새해를 맞는 주요 그룹 회장들은 대부분 국내에 머물며 여느 해보다 깊어질 경기침체를 어떻게 극복할지 신년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의 진동이 점점 강해지고 좀처럼 미국 등 선진시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그룹 오너들은 임직원들의 위기 의식을 고취시키고 난국을 정면돌파할 묘책 찾기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또 그룹 회장들은 내수침체와 북한 리스크 등에 움츠러드는 것을 경계하는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공격경영을 진두지휘할 태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사장단이 보고한 신년 경영전략을 토대로 경영화두를 담은 신년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삼성 견제, 내년 경기 둔화에 대한 대응을 강력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그룹보다 올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임진년 새해를 청운동 자택에서 조용히 보낸다. 신정을 쇠는 정 회장은 휴식을 취하며 신년 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현대ㆍ기아차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톱5 자동차 업체로 성장했지만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만큼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자는 경영기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으며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연말을 보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새해를 맞이한다. 최 회장은 우선 장기화된 검찰 수사로 불거진 그룹을 둘러싼 위기 타개는 물론 하이닉스 인수작업 마무리와 경영 정상화 등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구상하며 심기일전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중장기적인 그룹의 성장동력을 찾는 데 집중한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은 매년 새해 휴일에 자택에서 신년 구상을 해왔다"며 "올해 역시 별다른 스케줄을 두지 않고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새해 구상을 다듬는다. 그는 특히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해 전사적인 위기관리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현 동양 그룹 회장도 여느 해처럼 자택에서 새해 전략을 구체화한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직원들에게 e메일로 새해 포부 글을 준비하며 임진년을 맞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해를 겨냥해 이미 공격경영을 천명했거나 시무식에서 선포를 준비 중인 오너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대규모 투자계획 기조에 따른 그룹의 구체적인 성장전략 구상을 완료한 상태다. 앞서 GS그룹은 지난 27일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공격 경영'을 선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 사장단회의를 통해 "불황기에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준비된 경영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새해가 그룹 창립 60주년이자 개인적으로는 환갑을 맞는 김승연 한화 회장도 한 단계 도약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 중인 글로벌 신시장 개척의 구체적 실행방안도 함께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등 다른 그룹 오너들은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불황 타개 복안을 마련하며 신년을 맞을 방침이다. 조 회장은 서울 구기동 자택에서 유가상승 등으로 올해 어려움을 겪은 점을 감안, 명절을 이용해 수익성 확보 방안 등을 찾는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조선ㆍ해운 경기 불황을 극복할 사업ㆍ수주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설 연휴 동안 별도의 일정 없이 금호산업 유상증자 참여나 금호타이어 자금투입 등 그룹 관리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듀폰의 1조원대 배상 소송 패소 등 여러 악재를 겪은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은 신년 외부 행사를 삼가고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방안을 찾고 난국을 헤칠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다녀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대북 사업이나 주력 계열사의 수익성 강화 방안을 만들며 새해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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