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구조개혁 컨설팅 놓고 교과부-충북대 “정면충돌”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로 지정된 충북대와 교육과학기술부 간의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충북대가 자체 개혁에 나서겠다며 정부 차원의 구조개혁 컨설팅을 거부하자 교과부는 컨설팅을 거부할 경우 모든 행정적ㆍ재정적 수단을 동원해 이를 강제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하성룡 충북대 기획처장은 20일 오후 대학 본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상으로 선정한 국립대를 대상으로 교과부가 추진하는 컨설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데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 처장은 “충북대에 대한 컨설팅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강원대의 경우 이틀 간 컨설팅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면서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직원만 해도 2,000명이 넘는 대학을 이틀 동안 컨설팅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교과부가 정한 지표만을 따라가지 않고 자체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대는 대학 본부, 교수, 직원, 도민, 동문, 학부모, 학생 등 10여명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오는 26일 발족, 다음 달 말까지 자체 혁신과제를 설정해 내년 2월 말까지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교수와 직원들이 학교발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기성회 수당의 20%를 자진 반납해 50억여원을 학교 경쟁력 강화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충북대가 정부 방침을 정면으로 거부하자 이에 교과부도 물러서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예정대로 컨설팅을 진행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교과부는 충북대가 컨설팅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립대학 구조개혁 컨설팅팀이 제출한 방안에 따라 구조개혁을 추진하도록 하고,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행ㆍ재정적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한편 교과부는 대학구조개혁 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이날 대학에 파견돼 있는 윤인재 충북대 사무국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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