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4억달러 규모의 해외 DR발행자금을 바탕으로 「저금리 특별대출」에 나서 은행권을 긴장시키고 있다.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신규 우량고객 유치를 위해 DR 발행자금 가운데 2,000억원을 설정, 최저 연 6.95%의 조건으로 다른 은행과 거래하는 우량기업들에게 손짓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대구은행도 중소기업에 대한 어음할인금리를 6.95%로 인하했지만, 시중은행 가운데 6%대의 일반대출금리가 나오기는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 이미 지방 지점에서 몇몇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6.96% 정도의 저금리 대출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대규모 외자도입 후 자금력을 무기로 전면적인 저금리 공세를 편다는 점에서 은행권에 미치는 파장은 훨씬 클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특별대출 금리는 7.5%정도를 적용하고 있다』며 『다만 은행들간의 경쟁이 벌어질 경우엔 6.95%까지 금리를 낮추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취급하는 특별대출 대상은 수출입실적이 좋거나 수익증대 가능성이 높은 기업 등 신용등급 4등급 이상의 중소·중견업체에 국한된다. 신한은 특히 우량기업들의 신규 자금수요가 거의 없는 점을 감안, 다른 금융기관의 시설자금이나 운전자금 대출을 상환하려는 자금 수요자를 대상으로 섭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