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4일 오전 대북송금 파문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설명한 뒤 배석한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와 함께 일문일답에 응했다.
-현대가 대북사업 대가로 5억 달러를 북한에 주기로 했다는 것을 2000년 당시 보고 받았는가.
▲김 대통령=현대관계 보고를 잠깐 들은 기억이 있다. 남북의 평화나 국익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 큰 이의를 달지 않고 수용했다.
-특검제에 대한 생각은.
▲김 대통령=특검이 됐건 여하튼 법률적으로 문제 삼는 것은 국익을 위해 적절하지 않다. 정치권에서도 남북관계와 국익을 생각해 그런 방향에서 선처해주길 바란다.
-문제가 있다면 책임진다고 했는데 검찰이나 특검조사에 응할 것인가.
▲김 대통령=이 문제는 법률적으로 다루는 것이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제가 책임질 일은 책임진다는 것이다.
-문화관광장관 시절 개인적 용무로 싱가포르에 갔다고 하지 않았는가.
▲박 실장=당시 싱가포르에 가서 북측의 송호경 아태부위원장을 만났다. 그 쪽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비공개로 해 달라고 요구했고, 저도 앞으로의 국면이 확실하지 않아 확인해줬다.
-현대가 환전서비스 제공을 요청할 때 무슨 명목으로 했는가.
▲임 특보=현대의 환전편의 제공 요청은 6월 초인데 이미 현대와 북측간에 7대 경협사업이 합의되고 그 권리금으로 5억달러를 제공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자기들이 약속한 시간에 (돈을)보내는 데 절차상 문제로 시간이 달려서 편의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
-지난해 4월 북한에 가서 동해선 연결 등 굵직한 현안을 타결했을 당시에도 북한에 금전제공 등을 약속했나.
▲임 특보=지난해 4월도 그렇고, 올해 1월말도 그렇고, 대통령 특사로 방북했을 때는 안보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 없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