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엔화가치 가파른 하락세

BOJ 평가절하 겨냥한 해외채권 매입 효과"경기부양위해 달러당 140엔 적절" 분석도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 2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 중 한 때 달러 당 124.48엔까지 밀린 후 124.28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록했던 달러 당 124.48엔은 지난 8월 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엔화는 지난 9.11 테러 대참사 직후 달러 당 116엔까지 치솟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최근 엔화 가치는 2달여 만에 달러 당 8엔 이상 떨어진 셈이다. 이처럼 엔화가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일차적 요인은 달러화 강세. 최근 달러화는 미국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전개되는데 따른 프리미엄에다 각종 경제지표 역시 호전되고 있어 엔화는 물론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한 주만 하더라도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 1.1%, 유로화에 대해 0.7% 상승했다. 그러나 엔화 급락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엔화의 평가절하를 노린 일본은행(BOJ)의 해외채권 매입 정책 때문이라는 게 대다수 외환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 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124.48엔까지 급락한 것 역시 일본은행이 엔화가치 하락을 위해 외환자산 매입에 적극 나서고 미국은 이를 용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파이낸셜 타임스(FT) 보도 때문으로 외환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물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26일 "일본은행이 해외채권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는 잘못된 것이며, 일본은행은 해외채권을 매입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통화완화 정책을 쓸 수 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26일 일본의 각 은행들과 보험사들이 최근 한달 동안 미국 채권을 중심으로 약 1조엔 규모의 해외채권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제로금리인 현재의 일본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은 어려운 만큼 엔화가치 하락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주장도 엔화가치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 가토 고이치 일본 자민당 전(前) 간사장은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를 부양하는 유일한 방책"이라면서 "엔/달러 환율이 140엔 수준까지 가서 실질적인 금리인하 효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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