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LCD 7-2라인 규격 확정 '초읽기'

삼성-LG '동상이몽' 표준화 전쟁 본격화

삼성전자[005930]가 이르면 이달 중 박막액정표시장치(LCD) 7세대 2라인(7-2)의 유리기판 크기와 주력 제품을 확정할 계획이어서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충남 탕정의 LCD 7-2 라인의 기판 규격을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기판 크기를 7-1 라인 규격(1천870×2천200㎜)을 비롯해 7∼7.5세대수준 규격 3∼4개를 놓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7-1 라인 규격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2 라인이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 가동에 들어가려면 올해안에 장비 반입이 끝나야 한다"며 "현재 기판 크기를 놓고 막판 검토작업을 벌이고있는데 이달 안에 규격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7-2 라인을 7-1과 같은 규격으로 할 가능성이 절반이 넘는다고보면 된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40인치대 LCD TV 모델은 40인치와 46인치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여 40인치대 표준화를 놓고 LG필립스LCD의 42인치 및 47인치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0인치대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삼성의 40인치와 LG의 42인치 사이에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격돌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7-1 라인 기판 한 장에서는 32인치 12장, 40인치 8장, 46인치는 6장나온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LG필립스LCD[034220]의 파주 7세대 라인은 기판크기가 1950×2250㎜로 42인치를 8장, 47인치를 6장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5세대 라인에서 42인치 패널을 일부 생산해 소니에 공급하고있지만 소니의 42인치 LCD TV 생산 추이를 봐가며 42인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조용덕 삼성전자 LCD총괄 상무는 "40인치와 42인치는 눈으로 보기에 별 차이가없어 크기 보다는 누가 더 싸게 공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며, 소니도 조만간 42인치 TV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고 수준의 양품률(골든수율) 달성과 원가절감을 통해 40인치의 가격경쟁을 확보함으로써 LG필립스LCD를 비롯한 6세대 진영의 37인치와 42인치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40인치 가격을 자사가 생산하지 않는 37인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고 42인치와는 가격차를 벌려 37인치 및 42인치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겠다는 판단이다. 이에 맞서 LG필립스LCD는 37인치 가격은 가급적 낮춰 삼성의 40인치와 차이를벌리고 42인치 가격은 40인치에 최대한 근접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LG필립스LCD는 LG전자 외에도 필립스, 도시바, JVC, 히타치, 미쓰비스 등 주요TV 업체가 37인치 제품을 출시했거나 곧 내놓을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표준화 경쟁에서 42인치가 훨씬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7인치 다음에 크기가 별 차이 없는 40인치보다 42인치로 옮겨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40인치대 PDP TV 표준화가 42인치로 굳어지고 있는 점도 LCD의 42인치 표준화에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40인치에 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40인치대표준화 경쟁은 누가 수율을 더 높이고 원가를 낮추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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